교원들이여 관심을 갖자

2008.11.16 18:43:00

지난 주까지 한국교총에서 실시한 50만교원 및 학부모 서명운동, 서명과제가 교육세폐지철회, 교원정원 동결철회, 공무원연금법개악저지 였었다. 최근의 교육계에서 그래도 관심을 갖고있는 과제들이다. 가장 큰 이슈인 교원평가제도입에 관한 내용이 빠지긴 했어도, 이들 세가지 과제는 충분한 현안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서명이라는것이 상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이러한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지만, 실제로 일선현장에서의 관심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교원의 업무가 갈수록 가중되어 업무처리하기에도 정신을 못차리니 관심갖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교원들 스스로가 단순히 이익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고, 교육을 함께 걱정하자는 취지로 서명운동이 전개되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그럼에도 서명에 동참하는 교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간혹가다가 공무원연금이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필자에게 묻는 경우를 접한다.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이지만 그나마 결론은 없다. 그렇게 개정되면 안된다는 것 정도일 뿐이다. 교원평가제 도입도 마찬가지이다. 교직단체를 이끌어가는 측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겠지만, 일부교원들을 제외한다면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물론 내면적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겠지만 최소한 겉으로 표현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도리어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앞으로의 교육이 걱정된다는 의견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각종이슈에 대해서 교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인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전달도 했지만 변한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평가제도입, 교원승진규정개정, 교원정년환원, 교원성과급제개선 등에 직 간접적으로 충분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과는 그대로 추진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거나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관심을 가지고 힘으로 모으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슈가 있으면 힘으로 밀어붙이던 전교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앙집행부 쪽에서 아무리 제대로 된 방침을 내려보내도 각 시 도 지회로 내려갈수록 결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분회장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하지만 교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실시한 전교조의 서명운동도 결국은 많은 교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여기에 자유교원조합 등의 신흥 교원노조가 전교조의 방침을 반대하고 나선것도 교원들의 참여를 막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무조건 정부의 방침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이나 전교조나 이들 신흥 교원노조의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교원단체끼리 서로 엇박자를 가져오는 것은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앞으로의 교육정책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 결국은 제대로 된 정책을 이끌어내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교원들이 힘들고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최소한 교육을 걱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원한다면 한번쯤은 관심있게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런 정책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학생들 잘 가르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조금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원들 모두가 관심을 가질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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