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이 각급학교 교원들의 근무성적평정(근평)을 하는 기간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다면평가'를 정식으로 실시함으로써, 근평의 한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전교조에서는 다면평가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다면평가 평가자로 추천되었지만 전교조의 방침에 따라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교원승진규정이 개정되면서 함께 도입된 것이 다면평가제도인데, 승진규정개정에 전교조가 깊이 개입했었다고 들었다. 뭔가 앞 뒤가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다면평가는 반영비율이 30%이니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나머지 70%가 실질적으로 근평을 좌 우할 것이다. 다면평가가 어렵듯이 교장, 교감도 평가가 쉬울리 없다. 각 학교의 교장 교감이 다른학교의 교장 교감과 활발히 연락하면서 평가기준을 정하고 그에맞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평가를 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교사들은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할 교사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학교에서는 교감선생님이 근평기준으로 이런것도 정했다네요. 동료들의 경조사에 잘 참여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어떻게 그런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교감선생님 정말로 아이디어 뱅크네요. 한번만 더 생각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겠어요.' 정말로 어이없는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렇게 했는지 아니면 그냥 농담으로 한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그만큼 근평을 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이야기가 어쩌다 나왔는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도의 일부 외국어고등학교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퇴근시간이 한참지난후에 3학년 담임들 몇명이 모여서 각자의 학급에서 합격한 학생이 몇 명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혹시 외국어고 많이 합격한 학급의 담임이 성과급 많이 받는 것 아니겠지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런일은 절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기준이 없다고 그런것을 기준에 넣을라고요.' 라고 했더니 근평에서 교감선생님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교사들은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잘못된 평가로 인해 교직사회가 서로 불신하는 사회로 발전해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평가를 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객관성이 없는 평가를 하게되면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게 되는가. 그런것들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정한 기준때문에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피해를 보는 교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는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과연 객관성있는 평가가 이루어질 것인지 계속해서 의구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