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특목고(외고.과학고.국제고) 전형방법 변경안은 외고의 지원자격이 서울 거주자로 제한된 것이 핵심이다. 또 특별전형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신설하고 영어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모집인원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그래도 지역제한을 둔 것이 가장 핵심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지역제한을 했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라기 보다는 특목고 입시에서 반영해야 할 것이 또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시, 도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지만, 지난해 서울의 경우는 수도권과 교차지원이 가능해서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었다. 수도권의 특목고 입시가 서울보다 앞서 실시되면서 서울학생들의 상당수가 수도권외고에 지원했었다. 바로 이것이 문제였다. 수도권외고에 올인했다가 불합격한 학생들이 서울의 외고에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외고는 3학년2학기 기말까지 성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외고의 입시공부가 내신과 관계없이 흘러갔지만 내신반영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학교교육과정내에서 출제하는 방안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사교육을 받아야만 외고등의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는 현재의 구조를 깨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학교공부만 잘하면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제하는 쪽에서는 교육과정내에서 출제한다고 하지만 이를 접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중학교교육과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중학교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예상되는 문제는 서울과 수도권외고의 입시일정이 다를 경우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도권과 서울의 외고를 모두 지원하기위해 주소를 옮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하게 전학을 가는 일이 발생한다면 일선중학교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입시일정을 충분히 조정하여 전학이 불가능한 시기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학생과 학교 모두에 혼란을 주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어쨌든 지역제한을 두어 어느 한쪽으로만 올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예견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좀더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고등학교입시부터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은 수험생이나 학부모, 교사들 모두에게 득이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