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4천명이 다음달부터 전국 각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의 행정 보조인력으로 투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방과후학교 운영에 따른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학부모 코디네이터제를 7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방과후학교에 배치돼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 수요 조사, 시간표 작성, 강사 인력풀 관리, 각종 홍보물 발송, 학생 출·결석 관리, 학부모 상담 등 교원의 행정업무를 보조한다(연합뉴스, 2009.6.8).
우선은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은 초등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4천여개의 학교에서 우선실시될 전망인데, 중, 고등학교에서도 이들 보조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예산과 방과후 학교 운영예산으로 보조인력을 두고 있는 학교들이 간혹있다. 그만큼 인력의 필요성이 높다. 비단 초등학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방과후 학교가 어느정도 활성화되어 있는 학교는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 고등학교에도 배치가 되어야 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보조인력 배치이다. 주간에도 학생들을 지도하고, 야간에도 지도하는 중, 고등학교의 경우는 교사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생활지도 등을 해도 일손이 부족하다. 지각생, 결석생을 관리하는 업무도 쉽지 않다. 일일이 가정에 지각생과 결석생에 대한 연락을 취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의 근본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근의 학원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원의 시스템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보조인력은 필수적이다. 보조인력없이 모든 업무를 교사들이 맡아서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주간에도 수업과 학교업무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야간까지 매달려서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 교사들에게 '철인'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방과후 학교 업무에 매달리는 시간과 노력이 교육당국에서 파악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 주어야 한다.
어쨌든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코디네이터제를 도입한 것은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준다는 의미에서 매우 뜻이 깊다고 본다. 이제 막 시작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중, 고등학교에도 보조인력을 배치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시행중이라도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주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학교급에 배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