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에 대해서 서로가 반대논리 또는 찬성논리만 펼칠때가 아니다. 뭔가 결단이 필요하다. 일선학교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생각하는 의견이다. 왜 여교사가 많으면 안되고, 남교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서로의 논리가 엇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교사가 너무 많은 것은 아이들 교육이나 교사들 입장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 딱히 뭐라고 대답하긴 어렵지만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느 한쪽의 성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자는 교육감들의 성비 불균형 개선방안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학생생활지도에 여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을 전부로 보아서는 안된다. 아이들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들이 여교사 담임만 수년씩 계속되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운 인식도 있다. 물론 그것이 어떤 근거로 남교사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는 없지만 역시 그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의 업무처리에 여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현직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이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남교사 이상으로 업무처리를 확실히 하는 여교사들이 많다. 업무처리능력과 남교사 할당제와는 연결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뚜렷한 이유를 묻기 보다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어느정도의 남교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만을 놓고 이야기 해야 옳다는 생각이다.
교대나 사대에 재학중인 여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발끈할 일이지만 학교현장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무조건 발끈할 일만은 아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서로의 논리만을 펼쳐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남교사가 적어서 여교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직교사들의 입장에서만 남교사 부족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쨌든 현직교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현장에 남교사들이 일정비율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정황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현재의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남교사를 일정비율 뽑기위한 제도적인 장치의 마련이 당장에 어렵다면 남교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임용교사에 지원하는 지원자부터 남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즉 교직에 남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일정비율 남교사를 할당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어렵다면 별도의 유인책을 강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남교사 할당제의 도입은 사회적인 공감대와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