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확진 학생을 계속 학교에 보내다니!

2009.09.11 09:22:00

아름다운 가을의 계절이 아름답게 느껴지지 못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막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종플루다. 신종플루는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어둡게 만든다. 활기찬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다. 신종플루가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신종플루가 유행처럼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기에 더욱 걱정이 앞선다. 교육의 현장이 두려움과 공포 속에 안정되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다. 학교의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무기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다. 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신종플루를 잘 예방하고 이겨내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손씻기가 아닌가 싶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물이 보이면 씻어야 한다. 사람과의 접촉이 있으면 씻어야 한다. 물건과의 접촉이 있으면 씻어야 한다. 물과 친해야 한다. 평소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손씻기가 습관화되면 좋을 것 같다.

손을 씻는 것이 신종플루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손씻기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손씻기교육이 이번 기회에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나 한 사람의 손씻기 소홀로 신종플루에 감염된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나 혼자만의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에 더욱 손씻기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씻고, 또 씻고, 또 씻고 이것이 습관화될 때까지 그러했으면 한다.

또 한 가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예방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언제 누구로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될 지 모르니까 감염여부를 알아보는 발열체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고열 증상이 신종플루 증상 중의 하나이니 발열체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신종플루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학교현장에서는 될 수 있으면 학생들과의 접촉을 없애고 말을 줄이며 무리한 행동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몸이 약하다 싶으면 영양보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마스크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소독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우리가 최선을 다했어도 신종플루가 감염이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님들은 학교를 보내지 않아야 한다. 신종플루확진이 판명되었는데도 그것을 숨기고 태연하게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인 것이다. 이렇게 함은 자신의 자녀로 인해 많은 학생들에게 감염을 확산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학생들과 격리를 해주면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하는 것이다.

어제 어느 교감선생님으부터 들은 이야기다. 자기 학교에 한 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이 되었는데 부모님은 그 사실을 숨기고 학교에 계속 보낸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고 학부모님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변명만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이 학생 때문에 교감선생님께서는 많은 학생들이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어머니의 잘못된 판단과 생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 아이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격리치료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한 학생이라도 감염된 학생이 계속해서 학교에 나오게 되면  그 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하고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하는 노력들이 다 허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 어려운 때에 우리 모두가 신종플루를 지혜롭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