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숲 운동 10주년을 생각한다

2009.11.30 15:37:00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학교 숲 운동을 시작한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우리나라의 초ㆍ중ㆍ고는 대부분 학교 건물 앞에 향나무를 비롯한 관상수를 심어 화단을 만들고 운동장 둘레에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느티나무를 심었고 생 울타리를 만든 학교는 그런대로 숲은 아니라도 나무를 볼 수 있는 학교였다. 본교는 2006년 ~ 2008년 학교 숲 시범학교로 지정을 받아 동문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동문의 동산과 함께 아름다운 학교 숲을 조성한 학교이다.

일부학교이지만 시멘트 건물과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삭막한 운동장에 잔디운동장이 조성되고 생명의 숲에서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학교는 학교 숲이 조성되어 친환경적인 아름다운학교로 변모해 가고 있다. 10년 전부터 생명의 숲, 산림청, 유한 킴벌리가 공동으로 벌여온 학교 숲 운동이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8일 “기후변화시대 새로운 학교 숲을 꿈꾼다.”라는 주제로 『문학의 집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가졌다.

ENSI 회장인 Willy Sleurs의 “환경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맥락에서 학교 숲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이 있었고 신구대학 환경조경학과 김인호 교수의 “학교 숲 운동 10년의 성과와 가치 앞으로 10년의 비전”이란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한국교육개발원 조진일 연구위원이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하는 제로에너지생태학교 조성 방안” 이란 주제로 발표가 있어 숲과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였다. 휴식을 가진 후 지정토론으로 5명의 전문가로부터 학교 숲 운동의 성과와 인성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교육에 대한 토론으로 심포지엄을 마쳤다.

학교 숲 운동 10년의 성과를 살펴보면 숲 면적이 증가하여 탄소 흡수원이 확대되었고, 학교구성원간의 참여와 파트너십형성으로 전문성과 조직력을 가진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는 것이다. 학교 숲 교사연수와 한국학교 숲 교육연합이 탄생하였고, 학교 숲의 연구와 홍보로 사회적 의제 화를 통한 정부사업을 확대하면서 예산이 증가하여 이 운동이 더욱 활발해 졌다는 것이다.

전국에 시범학교가 약 700여개학교로 늘어났고 학교 숲 조성 면적만하더라도 663,214㎡로 여의도 공원의 약 3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교육청이나 지자체 민간단체에서 지원한 학교까지 포함하면 전국에 약 3,000여개 학교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학교 숲 운동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사회적인 성과도 크다고 한다. 학교 숲 운동에 지난 2007년까지 9년 동안 약 2,000억이 들어갔는데 이를 환경, 생태, 교육, 사회, 문화적 가치를 포함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0배에 해당하는 약61,200억 원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 숲 운동의 10년 동안 질적 측면의 가치는 학교환경교육이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학교운동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였으며, 학생들의 인성교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정부정책화를 유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학교 숲 10년의 목표는 100만 청소년이 학교 숲 마니아로 관계 맺기, 학교운동장 50% 학교 숲 탄소저장탱크로 조성하기, 전국 100개 학교 모델학교 숲 완성하기, 마을 주민 10% 학교 숲 주인 만들기, 100년 학교 숲을 위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하기 라고 한다.

학교 숲을 도시에 조성하면 허파역할을 한다. 학교 숲은 학생들에게 맑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여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생태공간을 조성하여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기에 교육과정과 연관하여 지도할 수 있다. 생명의 존귀함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저절로 인성교육이 되는 아주 유익한 공간이 학교 숲이다. 학교의 질을 한 차원 높여주는 학교 숲 운동에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도록 국민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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