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70% "다면 평가제 반대"

2003.03.20 10:04:00

식을 줄 모르는 교총 홈페이지 논쟁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불붙은 다면평가제 찬반 논쟁이 식을 줄 모른다. 논쟁이 시작된 지 한 주를 갓 넘긴 18일 12시 현재 4760명이 참여 찬반 의사표시와 함께 짧은 의견을 올려놓고 있다. 다면평가제에 대한 교원들의 의사는 반대 70.2%, 찬성 29.7%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반대와 찬성의 목소리를 모아 소개한다.

△반대=교육의 본질보다는 자기관리에 열을 올리게 돼 교육력이 위축된다/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게 되면 결국 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꼴이 된다/ 교육의 내용이나 성과보다 친분과 인상에 좌우될 것이다/ 국가가 자격을 부여하고 오랜 세월 증명된 사람들을 또 평가한다는 것은 시간·정력 낭비다/ 대학에서도 총장직선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 대통령과 교육부총리도 매년 평가하고 점수가 미달되면 퇴출할 것인가/ 내 아이를 위해 "너희 선생님이 최고야"라고 난 늘 말한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면 학교는 무덤이다/ 학부모에 의한 교사평가제 도입은 교원경시풍조를 만연시킬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많다/ 학부모가 어떻게 교사를 평가한다는 건가. 학생 말을 듣고 평가하나 아니면 수업을 참관하나/ 어디에 쓸려고 평가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초중등 학생은 미성년자이고 학부모는 교사를 모른다/ 분열돼 있는 교육계 내부에서 다면 평가는 더욱 치열한 내분을 가져올 뿐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는 날 교육의 전문성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개인의 감정에 따라 척도가 달라질 수 있는 평가도 평가인가/ 전문지식을 갖고 평가하는 학교와 교육청 평가도 말도 많고 부작용이 많은 데…/ 다면평가제는 수직적 기업문화와 관료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교직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제 교사도 정치인처럼 인기작전으로 나가야 된다는 말인 것 같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학연·지연·혈연의 사회다. 한복입고 발레하지 말자/ 다면평가제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 같은 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들끼리 담합해 조직원의 이익을 챙길 것이다/ 평가받는 교육은 가식으로 흐를 수 있다. 백년대계가 1년소계화 할 것이다/ 실제 업무는 열심히 해도 자기 홍보에 미숙한 사람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가 교사의 수업에 항상 참여하고 교사의 업무를 항상 지켜볼 때면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의 근무평정도 문제가 많아 난리 아닌가/ 위계질서가 무너진 사회는 망한다. 교권붕괴로 교실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다.

△찬성=이젠 교사도 시대에 맞게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 언제까지 안주할 것인가/ 선발된 학부모들에 의한 교사평가는 교사들을 보다 노력하고 준비하는 교사로 만들어갈 것이다/ 타성에 젖은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부작용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 충분히 보완하면 된다/ 평가 없이 어떻게 발전이 있나. 정정당당하게 대응하자/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지적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교육계의 정수기는 고장 났다. 평가제는 위험하나 고인 물이 썩는 것보다는 낫다/ 다면평가제는 교육을 휘저어 놓겠지만 썩게 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장관은 교사 눈치보지 말고 막나가라. 염증을 느낀 국민이 협조할 것이다/ 스승과 부모는 분명히 다르다. 부모는 자식 키운다고 봉급 받는 일이 없다(부모도 평가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에 대해)/ 다면평가제는 겉치레 실적위주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 얼마 전 하버드 대학생들이 교수 평가하는 것을 TV로 보았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말자/ 2회 이상 일정 점수 이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교사들의 자기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이석한 khan@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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