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송년음악회에 참석하다

2015.12.14 08:56:00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출연

해마다 열리는 송년 모임, 대개 몇 개씩은 참석한다. 요즘 송년모임의 새로운 풍속도가 ‘문화’와 함께 하는 것이다. 과거 관습대로 흥청대는 ‘먹고 부어라 마시고’가 아니다. 1차, 2차로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참석자가 관객에서 주인공이 되고 아름다운 송년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바로 어제 아주 특별한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 뿐 아니다. 출연자로서 무대위에서 재능을 선보였다. 송년회 공식 명칭은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여기서 ‘아.그.네.스’란 ‘아름다운 그대들과 네 안에 스치는 소리의 인연’이라는 뜻이라는 첫글자를 줄인 것이다.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에서 기타 동아리로 운영하는 몇 개 팀이 모인 것이다. 공통점은 기타, 음악, 배움이다. 여기의 중심엔 기타 강사 김미숙 선생님이 있다.

1부는 송년회답게 대표강사의 송년사, 축사, 축하 케익 절단 등이 이어진다. 김미숙 강사는 “송년음악회는 2012년 시작되어 올해로 네 번 째 맞이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함께 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각팀의 회장과 총무들이 송년회를 준비하느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성실히 임무를 다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타 사부님을 중심으로 그 문하생들이 모여 그 동안 배운 기타 실력을 뽐내고 친교와 화합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각 동아리 구성원끼리는 잘 모르지만 기타 연주를 배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도 한 분의 같은 스승이라는 것이다. 학교로 말하면 방과후 음악발표회 형식이다.

송년음악회 장소인 영통의 한 웨당뷔페에 오후부터 참석자들이 모여 들었다. 무려 150여명. 출연팀은 기안중학교 아이리스, 조원동 레인보우, 파장동 파초, 구운동 소리사랑, 권선보건소 하모니아, 곡반정동 포에버, 팔달보건소 하모니아, 세류1동 수인선, 장안보건소 하모니아 등이다. 무려 9개팀이다.

그 뿐 아니다. 만찬 후 장기자랑 시간도 있다. 장기자랑은 아무나 무계획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출연자가 섭외된 것이다. 노래는 물론이고 쌍절봉, 포크댄스. 트위스트, 살사 댄스 등 출연종목도 다양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부부듀엣과 나오미 프로젝트, 태권도 시범이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3부 진행자 고동원씨. 기타 중급 강사인데 레크리에이션 진행자로서 손색이 없다. 프로그램 준비도 착실히 했다. 60여 만 원짜리 기타 두 대의 주인공을 찾는 빙고 게임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비롯하여 상식 넌센스 퀴즈, 4행시 짓기, 종이컵 쌓고 정리하기 등 팀별, 개인별 게임 등이 풍부하다. 참석자가 조기 귀가할 수 없다. 끝까지 참여 하도록 푸짐한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송년음악회, 전문가의 심사 결과가 나왔다. 기타 공연에는 권선보건소의 하모니아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장기자랑에는 파장동의 파초 ‘태권도 시범, 구운동의 소리사랑의 포크댄스가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연자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부상도 받았다. 장기자랑도 하고 인정을 받아 상도 받으니 환호가 저절로 나온다.

기타 강사 한 분의 힘이 위대하기도 하다. 매주 1회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종합성과를 발표하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송년음악회라고 하는 형식을 빌려 기타 모임 동아리가 한 데 모인 것이다. 동아리끼리는 서로 잘 모르지만 기타연주를 통해, 음악을 통해, 한 스승의 기타 수강생이라는 공통점이 한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취미와 특기활동 말이 쉽지 실천이 어렵다. 생활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동아리별로 음악을 배우는 것이 일상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송년음악회가 우리 사회에 저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송년음악회 입구에 세워진 각 림별 활동 게시판, 이 얼마나 ‘교육적’인가? 미래는 평생학습사회라 하지 않는가!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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