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말하는 방송대 졸업 노하우

2016.02.22 12:52:00

“와,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인가?” 계산하여 보니 41년만이다. 국립 방송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을 말하는 것이다. 퇴직 후 제2의 인생 새 출발 시작인 것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고등기관인 방송대, 함께 공부할 학우들과 선배들 그리고 지도교수를 만나 소중한 도움을 받는 시간이다.

일요일인 어제 오후에 경기지역대학에 도착하니 재학생들이 입구에서 환영 피켓을 들고 신‧편입생을 맞이한다. 주요 임원들은 어깨띠를 메고 신입생들을 환영해 준다. 대학별 오리엔테이션이 아니라 학과별 오리엔테이션이다. 4층에서 과회비와 발전기금을 내고 강의실에 들어섰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선배 여러분들이 나왔다. 동문회장도 출석했다. 관광학과 교수는 모두 여섯 분인데 여경진 교수가 대표로 나왔다. 교수님들의 영상 환영사도 들었다. “방송대 입학이 잘한 선택이고 미래를 위해 꿈을 꼭 이루라”고 당부하신다. 교수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강조하는 핵심이 바로 졸업이다.




방송대에서는 왜 졸업이 중요할까?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졸업정원제는 아니지만 학점 취득하기가 어렵다. 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전선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전선에서 취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히 공부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

선배들의 인사 말씀 “꼭 졸업하세요!”가 공연히 나온 말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졸업할 수 있을까? 졸업을 하려면 학년별로 정해진 학점을 취득하고 진급을 해야 한다. 졸업학점 140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이것을 성공해야만 영광의 졸업이 찾아오는 것이다.

담당 교수님 말씀이다. “늘 보던 사람들이 졸업식장에 와 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은 잘 안보입니다.” 혼자서 공부하지 말고 동료 학우들과 ‘같이’ ‘함께’ 학창생활을 하라는 충고이다. 목숨 걸고 공부하지 말고 공부를 즐기면서 유쾌하게 공부하라는 말씀도 곁들인다. 공부에 목숨을 걸지 않지만 공부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려운 공부 자체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관광학과 회장은 환영사에서 선배로서의 졸업 노하우를 전달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30점) 함께 가면 멀리 간다(100점)”. 그러면서 졸업 3대 노하우를 제시한다. 첫째,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여 공부하면서 학우애를 돈독히 하라. 둘째, 동아리 바람개비에 가입하여 활동하라. 셋째, 2차 문화를 즐겨라. 출석수업 후, 각종 행사 후 2차 모임에 참석하여 하는 차 한잔, 술 한 잔을 권유한다. 인간관계를 맺으라는 것이다.

오늘 지역대학에 모인 신‧편입생 80여 명의 면면을 보니 학구열이 대단하다.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모인 것이다. 대부분이 놀러 다니는 여행이 좋아서, 배움이 좋아서 모였다. 대학이 처음이 아닌 사람도 많다. 방송대나 다른 대학을 이미 졸업하고도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어떤 분은 대학을 두 번 졸업 했는데 다시 입학한 것이다. 그 향학열이 존경스럽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평생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배움은 끝이 없는 인생 도정이다. 오늘 입학한 평생교육 동지들, 교수님과 선배들이 가르쳐 준 졸업 노하우 잊지 말고 실천하여 졸업의 영광을 꼭 맞이하기 바란다. 우리 모두 배움의 길을 어울려서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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