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관리 부실로 초교 교사 넘어져 현재 병가 중

2016.03.15 09:52:00

이 도로는 안전한가?...공무원들의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보도는 안전한가? 혹시 걸어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보도를 잘 살피고 걸어가야지….’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저수지를 지나 천천동 푸르지오 아파트옆 보도를 거닐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정천중학교 옆길을 지나 정천 지하차도를 지난다. 그러면 화서역에서 율전역으로 통하는 덕영대로가 나온다. 나는 지금 천천동 00치과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아내는 수원시내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달일 것이다. 그 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 발령을 받은 교사가 미리 새 학년도 준비를 하려고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외출했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다친 원인은 보도 관리 불량. 의사 진단 결과 슬개골 골절로 진단 12주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도로나 파인 보도를 걷다가 주의를 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학교 교육에 차질을 가져온다. 교감은 그 교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대신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급히 구해야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부터 대타가 뛰는 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임시 선생님이 맡는 것이다. 1년 농사 시작을 자칫 잘못하다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친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망한다. 도로 관리 부실로 자기가 다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미리 도로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망이 더 확장되면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목적지까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가 걸은 보도에서 위험한 곳은 없었나?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펴보니 몇 군데 보인다. 대부분의 인도가 지자체의 관리로 안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은 위험한 곳이 발견되었다.




보도 옆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자갈 같은 돌이 널부러져 있다. 움푹 파인 곳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가져오고 인명이 다치는 것이다.

차도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바로 그 옆 보도쪽에 굵은 볼트가 나와 있다. 걷다가 이 볼트에 걸려서 넘어지면 중상이다. 그런데 이 볼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내가 발견한 것만 열 곳 정도가 된다. 아마도 공사 후 뒤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 위에 나온 이 볼트를 잘라내야 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아래가 위험하다. 나무 물빠짐을 위하여 쇠로 된 보호대를 놓여져 있다. 그런데 이 보호대가 없어진 것이 여러 개 눈에 띤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물로 가져갔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놓여져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느티나무 옆을 지나가다가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리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이 투철하면 대형사고도 막을 수 있다. 안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나 민원을 받으면 안 된다. 공무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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