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고구려 첫도읍지인 졸본성을 오르다

2016.08.01 09:19:00

2016 통일리더캠프(국외) 참가기(끝)

중국 탐방 3일차 요령성 심양시에 도착하였다. 여기엔 유명한 서탑거리가 있다. 음식점과 상가가 밀집된 거리인데 ‘평양식당’이라는 낯익은 간판과 인공기가 눈에 보인다. 평양에 보낼 충성자금을 마련하는 곳이다. 이 자금으로 북한은 핵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서탑거리는 종합무역 시장을 비롯하여 음식, 오락, 상업 등에 종사하는 우리 동포들이 주로 살고 있는데 조선족 용품과 한국제품의 집산지라고 한다. 거리를 살피니 ‘모란봉식당’도 보인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여기서 외화벌이를 하는 것이다.

평양식당과 모란봉식당의 공통점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복을 입은 두 여성이 현관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두 여성의 복장을 보니 하얀색 높은 구두에 치마는 우리 고유의 한복이 아니라 개량된 현대식 치마다. 손님이 입장하면 방으로 손님을 안내한다. 우리 대학생 일행 중 한 명이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 보았으나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한국 여행객의 북한식당 출입 금지 조치를 그들도 알고 있나 보다.

4일차, 아침 식사 후 고구려 역사를 찾아간다. 호텔 식당에서 우리나라 고교생을 만났다. 부산교육청이 4박5일간 주관하는 국외문화탐방단 60명이다. 고교 때부터 누리의 정체성을 알려주고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는 부산교육이 선진이다. 고구려 첫도읍지 졸본성을 찾아가는데 심양에서 버스로 무려 4시간이 걸린다. 셔틀버스로 산성입구까지 오른 후 999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졸본산성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오녀산 산성이라고 부른다. 동서남쪽은 돌로 성벽을 쌓았고 북쪽은 절벽이니 천혜의 요새다. 비를 맞으며 온몸이 땀에 젖어 힘들게 정상에 오르니 당시 왕궁 흔적과 천지(天池), 주거지 흔적이 보인다. 점장대에서는 요령성 최대의 인공호수 환룡호(桓龍湖)를 전망하였다. 궁금한 점은 고구려인들은 이 높은 산성에서 외부의 공격은 막을 수 있었으나 어떻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가축을 길렀을까 하는 점이다.

탐방 5일차 버스로 무려 5시간을 걸려 대련의 여순에 도착했다. 안중근이 재판을 받았던 관동법원구지와 여순감옥을 탐방하였다. 이곳에 오면 안 의사의 의연한 자세에 감복하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저술한 것이다. 여기서는 죄수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던 일제의 흔적도 생생히 볼 수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안중근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 이데 대한 한중협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안중근이 남긴 휘호 중 기억에 남는 것 몇 개.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국가의 안위를 마음으로 애쓰고 속을 태움), 용공난용 연포기재(庸工難用 連抱奇材,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재목을 다루기가 어렵다). 안중근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한 우리의 영웅이다.




현지답사 6일차, 비사성 탐방이다. 여기도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숨은 턱에 차고 온몸이 담에 젖는다. 비사성은 고구려가 수나라와 당나라와 전쟁을 할 때 적군의 침략을 막은 최전선 산성 역할을 한 곳이다. 614년 수양제의 공격을 고구려 영양왕이 막아낸 것이다. 결국 수나라는 건국한 지 40년만에 망하고 말았다.

이제 캠프의 마무리다.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으로 열린 2016 통일리더 캠프(국외).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150여명은 이번 여정으로 통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 미래 리더로서 통일에 대한 폭넓은 관점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우리 역사 유적지인 연길, 용정, 하얼빈, 대련을 탐방하면서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사전교육 포함하여 6박7일간의 강행군 캠프 일정을 100% 소화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였다. 캠프를 함께 한 동료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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