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에게 출발 신호를 어떻게 보낼까?

2016.08.31 09:31:00

나의 첫 승마 체험기

내가 말(馬)을 타 본 적이 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10 여년 전 친척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에서 조랑말을 타 본 적이 있다. 운동장 같은 넓은 곳에서 조랑말들이 손님을 태우고 마치 계주하듯 달린다. 조랑말이 얼마나 신나게 달리던지 초교생인 아들과 조카들은 무서움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때 조랑말 타기가 오락이었다면 얼마 전에 있었던 승마체험은 스포츠다. 건전한 취미생활이자 여가선용이다. 수원 가까이에 이런 승마 클럽이 여러 개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아마도 승마를 즐기는 일부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처럼 승마 초보자는 이런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대학교 교양과목에 ‘현대인의 여가생활’이 있다. 보통의 대학을 나온 교양인이라면 여가생활로 즐겨야 할 레저활동을 소개한 것이다. 이론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실제활동이다. 그래서 실제 체험을 대신하여 많은 사진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책으로 익히고 이런 실제 체험을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이론에 그치는 것이다.




여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유 재량시간이다. 즉 노동시간이나 생리적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이 여가인 것이다. 우리는 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아마도 TV 시청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활동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그래서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가시간에 어떤 활동을 즐겨야 할까?

교과서에서는 우리가 즐겨야 할 대표적인 여가활동 7가지가 소개되었다. 카누, 요가, 캠핑, 댄스스포츠, 인라인스케이팅, 승마, 스키다. 카누는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카약과 조정과의 차이점도 모른다. 요가는 여성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댄스스포츠는 스텝이 어렵고 인라인스케이팅 세대도 아니고. 캠핑과 스키는 스카우트 활동에서 접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렇다면 승마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우리 스터디 모임에서 승마체험을 하기로 했다. 희망자만 참가하는데 7명이 참가하였다. 장소는 수원 인근에 있는 Q 승마 클럽이다.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승마장을 찾았다. 일반 사무실이 보이고 마사, 실내 마장과 실외 마장이 보인다. 실외 마장에는 모래가 40cm 정도 깔려있다.


도착 후, 승마경력 12년의 초등교장으로부터 이론 교육을 받았다. 그는 승마의 좋은 점부터 이야기 한다. 본인 경험을 소개하는데 62세의 나이답지 않게 건강하게 보인다. 그는 자신의 체력 유지가 승마 덕분이라고 말한다. 승마는 유산소 전신운동으로 근력과 골격, 소화기, 심혈관 및 내분비계를 발달시키고 평형성과 유연성을 좋게하여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는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론 교육을 30분 마치고 안전벨트가 장착된 벨트를 착용하였다. 혹시나 있을 안전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5명 단위로 실내 마장에서 승마의 기초를 실습하는 것. 말 5마리가 배정되었는데 말타기, 평보 연습이다. 말을 타고 출발 신호를 말에게 어떻게 보낼까?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승마자가 혀를 차는 것이다. “끌끌”하면 승용마가 알아듣는다. 발로 신호를 주어도 된다. 정지는 고삐를 당기거나 “워-”다.

펑보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훈련이 잘 된 말인지, 군집성이 있어서 그런지 신호를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냥 무리로 줄지어 걷는다. 나는 일부로 고삐를 당겨 ‘정지’도 실습하고 다시 ‘츨발’도 연습해 보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승마자의 마음을 말에게 전달하고 말이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말은 기계가 아니다. 살아 있는 동물이다. 사람과 말과의 교류를 익히는 것이 승마의 기본이라고 보았다.

이어 속보로 들어간다. 속보에는 좌속보, 경속보가 있는데 이것은 첫 경험한 초보자에게는 무리다. 좌속보는 엉덩이와 안장이 붙어 있는 상태이고 경속보는 엉덩이를 리듬에 맞추어 업 다운 하는 것이다. 이것이 초보자에게는 어렵다. 초보자에게 있어 승마의 목표는 구보다. 승마를 하려면 열정과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승마체험 후 나는 다리가 뻐근하고 팔이 무거운 상태다. 우리나라 승마 인구가 5만 명이라고 하는데 오늘 참가한 우리들, 앞으로 여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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