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기본 체위 20가지를 직접 해보니

2016.09.21 14:11:00

이번엔 ‘요가’에 도전하다

요즘 며칠간 나는 요가에 도전하였다. 도전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과제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요가라는 새로운 운동을 접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지만 그것은 눈으로, 귀로만 공부한 것이다. 실제 공부가 아니란 것이다. 제대로 된 공부라면 이론과 실제가 함께하는 것이다.

요가에 접하기 전에 나는 편견이 있었다. 바로 요가는 여성운동이라는 것. 여성들이 몸매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운동이라는 것. 또 비교적 생활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생활이라는 것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요가를 이해하지 못한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누가 나에게 이런 편견을 심어 주었는가? 아내가 몇 달 전부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 수강생이 모두 여성이다. 퇴근 이후 저녁시간이라 남성도 있을만도 한데 한 명도 없다. 남성이 요가를 배운다고 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인가? 남성들이 요가를 취미생활로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가는 여성 전용 운동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소중한 운동인데 당연히 남녀 공용이다. 요가의 문자적 의미도 ‘자아완성의 길’이다. 요가를 하려면 복식호흡을 해야 하는데 복식호흡은 장 운동을 도와주고 체지방을 감소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불면증, 우울증 등 불안장애를 치료해 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요가자세를 취하면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관절을 유연하게 하며 근육을 탄력 있게 해 준다.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어 몸의 건강을 유지시킨다. 몸의 감각기관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과 안정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니 요가를 함에 있어 남녀 구별이 없는 것이다. 몸매 유지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운동이다.

내가 교재를 보고 연습한 요가 체위는 무려 20가지다. 교과서이기 때문에 많은 요가 자세 중에서 기본적인 것만 추린 것이리라. 태양경배 자세를 비롯하여 코브라자세, 활자세. 전굴자세, 메뚜기자세, 쟁기자세, 어깨서기자세, 물고기자세, 나비자세. 나무자세, 소머리자세, 고양이자세, 영웅자세, 박쥐자세, 송장자세 등이다. 실제로 해 보니 쉽게 되는 것도 있고 몸이 굳어서 그런지 근육이 당겨 어려운 동작도 있었다.


20가지 자세에 직접 도전하니 어려웠던 자세는 박쥐자세, 쟁기자세, 전굴자세 등이다. 송장자세, 바람빼기자세, 나무자세 등은 쉽게 취할 수 있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자세는 아내의 보조를 받아 취해 보았다. 낙타자세, 누운 영웅자세, 전굴자세 등은 아내의 도움으로 간신히 할 수 있었다.

요가동작 20가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방송대에 입학하여 재2의 인생을 시작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점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여가생활의 중요성도 깨닫고 이론 뿐 아니라 실기를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아는 것도 힘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둘째, 요가는 여성만 하는 줄 알았던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건강을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꼭 필요한 운동이 요가임을 절실히 느꼈다. 내 몸이 이렇게 굳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러니까 몸이 굳은 남성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요가다. 틈틈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요가를 생활화하여야겠다.

셋째, 과제를 내준 담당 교수에 대한 고마움이다. 처음 과제를 받았을 때는 짜증부터 났다. 그러나 학위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교재에 있는 자세를 실제로 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쓰라는 것인데 무엇이 어렵단 말인가? 모든 공부는 학행일치가 되어야 한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요가에 접할 수 있게 한 과제 선정의 ‘매우 적절함’에 깊은 공감을 하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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