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

2016.09.26 08:59:00

 9월 22일(목) 오후 7시부터 순천시립연향도서관에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초청강사로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를 초청해 ‘도서관,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하였다. 김 대표는 누군가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접할 때 떨림이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도서관과 책 읽기를 통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책은 이상과 현실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국어시험이 어렵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로 왜 어려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또, 동물과 달리 인간이 생각을 확장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헛 것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수집하고 보관하며, 보급, 전승과 창조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차책이 아닌 종이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보관하는 곳이며,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설득을 하는 논리를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책을 많이 읽으므로 자연스럽게 설득의 논리를 배우게 된다. 또한 말이 다르게 된다. 이러한 도구인 책을 읽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를 예로 들면서 '나를 만든 것은 우리동네 도서관이다'라는 어록을 예로 들면서 우리 나라의 경우는 우리 아이들을 학원에서 키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모들의 자세가 자신의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 번 사는 인생을 부속품처럼 살게 하여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리더는 무엇보다도 '예측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여야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민주정치라는 이름하에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펼 수 없는 큰 그릇을 만들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큰 지도자를 만들기 어렵다. 이러한 예측 능력은 단 번에,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연을 신봉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이런 사회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지나치게 미국, 중국, 일본 등 태평양시대의 사고에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흐름은 지고있는 시대라면서 역사학자 이병한이 3년 동안 발로 현장을 밟으면서 확인하고 쓴 ‘유라시아 견문’을 읽어볼 것을 소개하였다.

이 책은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태평양 시대에 대한 반전시대를 증명하는 거대한 주석이자 생생한 사례를 담은 책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체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며 역사사회학적인 시선으로 포스트-근대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자본주의 이후, 민주주의 이후를 고민하며 좌/우, 동/서, 고/금의 합작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다른 백 년’의 길을 모색하는 책이기에 모든 사업가,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지금 금수저, 흑수저 타령만 하지 말고, 흑수저를 깨는 노력이 필요하며, 머릿속에 맛집만 담을 것이 아니라 세계지도를 가까이 놓고 사고, 즉 생각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책을 읽은 독자가 한 웅큼의 지식을 통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뜨고 남들이 주는 객관적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판단과 비판력이 형성되는 것이 독서의 효과임을 강조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면서 예측을 하고 스스로 깨달아 '창조'하는 일이야말로 문명의 핵심인데 공부하지 않고는 바닥만 깔아준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일본을 보는 시각에서 우익의 중심인 아베만 보는데 1억 2000만 인구중 8천만이 아닌 4000만이 일본의 저력이다. 이들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아서 자기 나라 언어도 아닌 그리스, 라틴어 번역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고,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흥식 대표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서해문집 출판사를 세워 인문, 역사, 고전, 어학분야의 책을 주로 출판해 역사와 고전을 보다 독자들에게 가깝게 만드는 일에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세상의 모든 지식, 한국의 모든 지식,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수능 영어, 징비록' 등이 있다.

순천시 시민인문학 강좌는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연향도서관에서 개최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가까운 도서관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를 초청 ‘삶의 힘이 되는 영화, 인문학’이란 주제로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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