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연극 접목한 수업모형 개발해요"

2011.06.01 09:00:00


영어연극놀이연구회
영어와 연극을 접목한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0여명이 넘는 교실 환경에서 연극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연극을 하려면 준비해야 할 도구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지,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지는 않을지,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 지지는 않을지 등 우려되는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도 실제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고들 한다.

구체적인 주제에 철저한 사전계획으로 결성
그래서 수업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연극 기법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 꾸려지게 됐다. 바로 영어연극놀이연구회(회장 임흥자 부천부원초 교사). 연극을 영어수업에 직접 적용해 본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토의를 통해 수업모형을 만들어 가자는 교과연구회다.
(올 3월에 결성된 신생 교과연구회지만)영어연극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로 시작한 만큼 활동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연구회 결성에 주축이 됐던 임 회장은 본인이 직접 교과연구회를 만들기 전에 다른 교과모임에 참여해 운영방식과 활동사항을 보고 배워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했다고 한다. 연구회 활동도 꼭 필요하고 실행 가능한 사항으로만 계획했다는 것. 여기에 공부하려는 회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수업모형 연구에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4년 전부터 학교에서 영어교과를 전담하고 경기도 영어과 수석교사로서 각종 멘토링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효과적인 수업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보고 들어왔다”면서 “그래서 지난해부터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연구하는 실용적인 교과모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 수업모형 연구
당초 43명으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제공된다는 입소문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명 정도가 더 늘었다고 한다. 연구회 회원이 아닌 선생님들도 수업공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고 홈페이지(cafe.daum.net/Englishfunplay)를 통해 연수 자료도 공개하고 있다. 더 많은 선생님들에게 수업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연구회는 결성되자마자 바로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연극놀이를 적용한 영어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에게 연극놀이 수업을 직접 적용해 보면서 수업모형으로 일반화가 가능한지를 협의해 가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수업을 해보고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곳의 회원들은 단지 연수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연극 기법에 대해 배우는 강의도 진행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연극은 종류가 많고 범위가 포괄적이라 수업시간에 한 번 하고 끝내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적용한 수업모형을 통해 향상된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별로 연극공연을 실시하는 컨퍼런스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양한 교육연극 기법, 모든 교과에 적용가능
임 회장은 “보통 연극이라고 하면 대본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분장을 갖춰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연극의 개념을 좁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연극은 몸으로 나타내는 마임이나 게임, 인터뷰 놀이, 즉흥극, 인형극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으로 별도의 준비물이 없어도 수업 중간 중간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극은 영어교과뿐만 아니라 사회, 국어, 미술 등 모든 교과에 적용할 수 있고 학습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교육연극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교과서의 이론으로만 배운 지식을 추상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연극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기 스스로 내면화, 가치화시킬 수 있다. 연극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의 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극은 비록 허구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고 실제 언어활동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끝으로 임 회장은 “우리 교과연구회가 영어교수법과 연극놀이 연수를 통해 영어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영어 부진아 학생을 주제로 집중 연구를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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