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감성, 체력을 모두 갖춘 오산성호초등학교

2012.01.01 09:00:00

감성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보니 성적도 오르고, 학력 지도를 강화하니 경기 실력도 높아지고…. 오산성호초는 감성과 체력, 실력 이 세 박자를 고루 갖춘 학생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성호초는 미래의 100년을 꿈꾸며 도약하고 있다.



감성교육 프로젝트로 성적까지 쑥쑥!


오산성호초(교장 임성재)에서는 학생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 학생 중 문제행동이 드러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전문가를 통해 각각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받도록 했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오카리나 연주와 수화 배우기를 실시했다. 4학년 학생들은 누에나 수생식물을 재배, 관찰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30명의 학생들에게는 직접 애벌레를 분양해주기도 했다. 5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영 수업을, 6학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소의 견학을 통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교 내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학교에서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보면 정이 고픈 아이들이 많다”며 “이들의 감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생각에 학년별로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감성 프로젝트와 더불어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학년별로 공부방을 만들고 보조강사 6명이 부족한 학습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 수준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 보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이 학교가 오산시 혁신학교인 ‘물향기학교’와 교과부의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돼 보조강사와 인턴교사 등 6명을 지원받아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행정업무보조교사를 3명을 두고, 6학년 담임교사들에게는 행정업무를 전혀 주지 않고 수업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임 교장은 “재작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7%대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됐는데 지난해에는 4.7%, 올해는 1%로 낮아져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감성교육까지 함께 지원하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
지난 2010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방안 시범학교’로 참여하게 되면서 운동선수 학생들의 학력 증진은 물론 경기력 향상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25명의 축구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 2시간씩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후 7시~8시 30분까지 학교 교사 5명이 책임을 지고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학년별로 진행한다. 5~6명씩 소규모로 그룹으로 3 · 4 · 6학년은 1개 반씩, 5학년은 2개 반으로 나눠 방과 후에 수업을 한다.
이렇게 교육하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축구부 학생 중에 반이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학생들도 나왔다. 게다가 2011년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총 190여 개 팀 중 3위에 오르는 성적까지 얻었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더 체계적인 경기력 향상 훈련을 통해 운동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운동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축구, 배드민턴, 복싱, 음악줄넘기, 풋살 등 5종목의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일주일에 2시간씩 방과 후에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게 했다. 특히,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학생들을 복싱부에서 활동하게 했더니 스트레스를 풀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운동과 공부가 별개가 아니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 지역사회의 관심을 학교로 모아
성호초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들이 있다. 치과와 같은 시설이 갖춰진 구강보건실이다. 지난 2008년 오산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이곳에는 매주 2회씩 보건소 치과 전문의가 찾아와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관리하고 충치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습준비물실과 예절교실이 마련돼 있다. 학습준비물실은 각종 학용품과 수업 준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종의 문구점이다. 학교에서는 도매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 2만 5000원이 담긴 통장을 학생 개인에게 지급해 학생들이 이 비용 범위 내에서 학용품을 구매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준비물실을 관리하는 역할은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이 학교에는 예절교실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들이 올바른 인사법, 다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받은 학부모들이 전교생에게 직접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인성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예절교육을 통해 학부모들도 달라질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자녀지도가 올바로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예절교육 방식을 마련했다”며 “이전에는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던 학부모들에게 학습준비물실이나 예절교실, 독서도우미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주년 맞아 학교 기록 담은 역사관 개관


이 학교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13년 4월 오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국회의원 안민석, 가수 장윤정, 핸드볼 선수 오영란, 배구 선수 한송이, 배구 코치 최광희, 골프선수 최나연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이 학교를 나왔다.
100주년을 기념해 빈 교실 4개의 공간을 터서 100주년 역사관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성호초의 100년의 변천사를 비롯해 학교를 빛낸 인물들, 축구부와 배구부 등 운동부에서 받은 트로피, 학교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학교에 대한 과거 자료들은 동문들을 통해 기증받기도 했다. 거기에 이 학교를 나온 모든 졸업생들의 이름과 사진을 새겨 놓은 전시 자료, 70년대 학교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등도 눈에 띈다. 학교 동문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이들이 모교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역사관을 가진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동문들에게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100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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