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지킬 앤 하이드’?

2017.01.01 00:00:00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진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감정과 태도 같은 자세가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 때문에 당황스러움을 경험할 때가 많다. 특별한 이유나 상황이 아님에도 그러한 감정의 기복을 생각 이상으로 자주 겪을 때마다,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할 것이란 자기 착각 속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더 먼저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이렇듯 뚜렷한 이유가 없으면서도 극적인 기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대방에게 우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지속한다면 ‘지킬 앤 하이드 신드롬’에 빠진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볼 일이다.


인성의 파괴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서
《지킬 앤 하이드》는 평소에 술이라고는 입에도 대지 않는 인자한 지킬 박사가 어느 날 술주정뱅이 난봉꾼이 되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당으로 돌변하는 이야기이다.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은,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이들이 내부의 그림자와 싸우다가 순간순간 굴복하고 마는 사람들의 증상이다.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들, 어릴 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겪은 이들이 이러한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평소에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 이외에, 감추지 않으면 안 될 어둡고 끔찍한 모습들이 자기 속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오늘날 인격이 무너지고 인성이 파괴되어가는 현실적 인간의 심리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정하기보다 그래도 나의 행동이 남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중요한 동기의 한 방법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학교와 교실에서 이와 같은 증후군들이 증가하고 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깝게 마주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사건건 트집만 잡으며 억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장소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나 자세가 다르지만, 증상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학교에서는 동료 교사나 동급 학생들에게 날벼락 같은 이중인격의 언어폭력과 공격적인 돌발행동을 보여준다.


이들은 좋을 때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지만, 한번 급변하면 헐크를 연상시킬 만큼이나 폭력적인 언행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 불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행동의 변화를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화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합리화한다. 자신의 행동은 문제가 없으며 원인을 제공하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두 얼굴을 가진다. 이들과의 갈등은 대화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불신감을 키우다가 결국은 서로를 욕하며 관계의 파탄을 불러온다.


인성,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 열쇠
이러한 갈등을 반복하다 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생긴 자신의 무능력을 생각하며 자책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순간 화가 났더라도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조용하게 넘어가면 모든 것이 좋은데, 이를 견디지 못해 상대방을 난폭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자책감을 느낄 때, 자존감은 무너져 내린다. 만일 그 대상이 부모라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생각으로 인해 죄책감에 빠져 살게 된다. 이런 상황이 교실에서 일어날 경우, 학생은 자신의 잘못으로 선생님이 화가 났다고 생각하며, 친구들 앞에서의 공개적인 모욕을 참게 된다. 억지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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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영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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