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전달하는 비언어
면접에 대비하여 답변할 예상문제를 충분히 정리하고 면접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이제는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면접관이 면접을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가 면접자인 본인임을 확신하도록 표현해야 한다.
앞서 첫인상은 상대방이 나와 대화하거나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결정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중요한 첫인상이 과학적인 실험에 의하면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하고 가장 빠르게는 0.3초 만에 결정하는 실험자도 있다고 하니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면접상황 내내 나를 전달하는 표현의 기술인 비언어가 무엇인지 아는 일이다. 비언어는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적 메시지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비언어의 범위는 언어적 메시지 범위보다 훨씬 넓다. 또한 비언어는 사람의 자연발생적인 표현행동으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비언어는 언어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잘 보여준다.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과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은 ‘비언어는 의미 전달의 93%를 차지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강조했다. 즉,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표정·태도)이 55%, 청각(음성)이 38%, 언어가 7%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표현수단으로써 언어 대비 비언어의 비율은 65 대 35에 이른다’고도 하였다. 이 말은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언어적 의사소통처럼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해독할 때 한 가지 신호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부족하기 때문에 자세·동작·옷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평소의 행동양식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면접관이 보는 나의 모습
첫인상을 결정짓는 나의 비언어를 먼저 알아보자.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를 생각해 보자. 처음으로 소개를 받는 자리나 혹은 개인적인 일과 관련하여 같이 일할 사람을 처음 소개받는 자리일 때, 그 사람이 걸어오는 걸음걸이나 인사하는 모습 또는 표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걷는 모습만으로 자신감이 있고 당당한지, 어설프고 어색해하며 쭈뼛거리는 모습으로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 등을 알아챌 수 있다. 인사하는 모습이나 표정으로도 읽을 수 있다. 말로는 성실하고 자신 있다고 했지만, 표정이 경직되고 시선을 피한다면 그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반대로 밝은 표정과 안정적인 시선 처리를 하면서도 말로는 무척 떨리고 자신이 부족함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겸손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면접관은 면접자의 답변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면접자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면접자의 답변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탐색하는 작업을 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답변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눈으로 파악한다.
이제 역으로 본인이 나보다 윗사람이거나 연배가 높은 분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생활에서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결혼식을 앞둔 상견례나 연구대회 대면 심사나 전보 이동 시 근무지에서 직급이 높은 관리자를 만나는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 당시 내가 보여 준 비언어가 내가 보여주고자 한 생각과 의견을 잘 전달하였는지 아니었는지 진단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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