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진국의 남교사 유치작전 배워야

2006.02.16 10:32:00

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남성의 교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우수한 남학생의 교원양성기관 입학 유도를 비롯 장기적으로 교직의 혜택과 매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심지어 교직의 전반적 이미지 고양을 위한 공익 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하고 캠페인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민의 정부 시절 무리한 교원정년단축 그리고 참여정부 들어 무자격 교장제 도입 등 전통적인 스승 존경 풍토를 와해시키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다. 교원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가야 할 시기에 교원정년을 단축하고, 수석교사제 도입 등 승진 개념을 확대하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해 하늘의 별따기라는 교장 자리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정책을 버젓이 내놓아 교직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로 군필 가산점이 유명무실화된 이래 일반 공무원시험 합격자에서도 몇 년째 여초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이에 비하면 초․중등 교직은 여초현상 정도가 아니라 여성화가 목까지 차 올라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교단의 젊은 피가 초등교사 4명중 3명, 중등교사 5명중 4명이 여성으로 수혈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등 교단에서 교직여성화 속도가 세계 최고임을 인식, 이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그 동안 교직여성화는 여학생들에게 ‘일하는 전문직 여성상’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해왔다. 이제는 거꾸로 성비불균형이 지나쳐 남학생들의 역할 모델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남녀간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이를 과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여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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