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전문성 갖춘 교장 원해"

2006.05.20 12:06:00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교장 자격증 꼭 필요”
부산교총 '교원정책 토론회’

교육혁신위원회가 6월 중 청와대 보고를 목표로 ‘교장 임용 개선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교총(회장․조금세 동아고 교장)이 18일 부산교대 소극장에서 ‘교원승진 임용제도 개선방안’을 놓고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부산지역 교원과 교육전문직, 학부모, 교대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서 참석자들은 우후죽순 식으로 제기되는 ‘교장 자격증 없는 공모제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승진체제는 교수전문성과 경영전문성 체제로 분화시키고, 교감․교장과 선임․수석교사의 직렬 간 이동은 불가능하도록 하여 다원화와 동시에 전문성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주제 발표했다.

교장 임용 개선안에 대해서 백 본부장은 “현 승진임용제를 유지하고, 평점점 이외에 직무관련 논문, 장학 및 경영계획서, 비전과 경영전략에 대한 심층면접 등의 질적 접근을 추가해 최종 임용자를 선정하자”고 제안했다.

교장초빙제는 현 10% 범위 내에서 보완해 시행하되,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도 임용심사위원회가 2배수를 선발해 인력풀을 형성하고, 교장임용연수기간을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교장자격증 미소지자를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장공모제는, 교직전문성과 교장전문성을 구분하지 못한 결과”라며 “교사자격만으로는 결코 학교경영의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는 “학부모는 다양한 임용방식이 아니라 전문성 있는 교장을 원한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권익을 보증하는 장치로서의 교장자격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장 공모제 도입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부터 부여하라”고 주장했다.

권승한 반여고 교장은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탁상공론식 교장공모제안으로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석교사제 도입에 찬성하나, 초기에는 24학급 이상 학교에만 실시하는 것이 관리직과의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한옥 주원초 교감은 “자격증 없는 공모제는 더 많은 연구가 선행돼야 하고, 순환근무 체제에서 교장선출보직제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종호 가락중 교사는 “일부에서 논의되는 5년 경력자 교장은,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격”이라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입안하라”고 자유토론서 밝혔다.
정종찬 chan@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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