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면 200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정확하게 100일 남겨좋게 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일 동안 수험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하귀성 EBS입시평가전문위원이 말하는 '수능 D-100 대비 전략'을 들어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자리 수로 가까워지면서 수험생들에겐 효과적인 ‘마무리 전략’ 필요하다. 특히 8월 29일부터 9월 13일 사이 실시될 수능 원서접수 때 선택한 영역․과목은 접수와 동시에 확정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또 6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의 본인 성적이 60%정도 일치 한다는 점을 유념, 수시 학기 지원여부를 빨리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9월 8일부터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9월 6일 모의평가 이후 지원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남은 100여 일에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는 만큼 희망 지원 대학 및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능영역(과목)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수능 대박’을 위한 수능 응시영역(과목)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 보자.
1. 3+1 or 2+1?
수능이 완전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수험생들마다 응시영역에 차이가 있다. 상반기 동안 보았던 모의고사의 결과를 놓고 일부학생들은 영역포기와 과목선택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먼저 인문계 학생들 가운데 수리영역을 포기하고, 2+1(언어, 외국어, 탐구)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입시경향에서 나타나듯이 2+1 반영대학의 경쟁률과 합격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수리영역 포기는 상당한 위험요소를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문계에서 수리영역을 포기를 고민하는 성적대라면 상위권은 아닐 것이다. 이 경우 수능 이후 자연계로의 지원을 모색해야 하는데 수리영역을 하지 않았을 경우 선택의 폭이 인문계 지원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도 인문계열로 진입이 어려워진 수험생 가운데 수리‘가/나’, ‘사탐/과탐’ 동시 반영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을 시도한 학생이 많았다.
수리 ‘가’형과 과탐 가산점(비율)으로 인한 불리함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하향 지원을 모색했던 수험생들의 합격가능성이 높았다. 자연계 모집단위 가운데 인문계 출신이 수학 가능한 학과(산업공학, 자연과학, 식품공학, 생활과학 등)들의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반면, 자연계 학생들은 언어영역까지 반영하는 상위권 진입과 2+1(수리, 외국어, 탐구) 수능 반영 대학가운데 현실적인 목표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지방 국립대, 일부 의․약학계열, 서울,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상당 수 많은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는 2+1로 수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2. 탐구영역 4과목?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 가운데 최대 4과목, 직업탐구는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3과목까지 선택가능하다. 또 표준점수의 특성상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수준에 따라 과목 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선택의 폭은 물론, 과목별 난이도와 평균 및 표준편차에 의한 변수․선택과목 수에 따르는 점수 조합을 고려했을 때, 선택과목 수는 최대 4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완성도가 떨어져 남은 기간 상당량 보충해야 하는 경우이거나 목표대학이 조기에 결정되고, 지원 희망 대학이 3과목 이하를 반영하는 경우라면 자신 있는 과목 3개에 우선순위를 두고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수험생들은 사회․과학․직업 탐구 영역 선택 시 목표대학의 반영영역 및 지정과목 여부, 가산점 부여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특히 모집단위에 따라 가산점의 비율과 지정과목이 다르거나 대학별 사정에 따라 추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확인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인문계에서는 사회탐구 ‘국사’를 지정했고, 자연계 모집단위 중에서 과학탐구영역 중 선택과목을 지정한 대학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가톨릭대 의예과 Ⅱ과목 중 1과목 필수, 서울대와 연세대 자연계는 Ⅰ+Ⅱ필수선택이다.
3. 영역별 반영비율을 감안한 수능 준비?
현행 입시는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막연하게 수능을 준비하기 보다는 영역별 학습 우선순위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지원 가능 대학의 윤곽을 조속히 결정하고,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가중치나 가산점 여부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가령 지원 희망대학이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면 가급적 외국어 영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자연계 수리 ‘가’형 or ‘나’형 선택?
7차 입시에서 수리영역은 언어나 외국어영역에 비해 문항간 배점차(差)가 큰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다. 때문에 상대평가점수제인 ‘표준점수’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수리영역의 학습완성도는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무엇보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시 단순히 ‘가/나’형 점수 차이 뿐 아니라 희망대학의 ‘가’형 지정여부와 가산점 부여시 유․불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도 자연계 모집단위 가운데 수리 ‘가’형을 지정 반영하는 대학은 50여 개 대학에 불과하다.
수리유형 선택에 따른 입시변수를 고려했을 때, 전략적으로 수리‘나’형을 선택하려는 자연계열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참고로 2005학년도 5만여 명, 2006학년도 66,000여 명, 그리고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44,000여 명이 수리 ‘나’형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자기 실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테면 수리영역의 수능 완성도가 높지 못한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공부의 범위나 학습의 부담을 고려한 수리‘나’형 선택으로 표준점수의 차익을 노려보는 전략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도표를 통해 원점수 기준별 수리 ‘가/나’형의 선택 유․불리를 감안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능 상위권 성적 층을 형성하고 있는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는 주요대학이 ‘가’형 지정 또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 수리 ‘가/나’형의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수리 ‘가’형의 난이도가 심화될 것을 예측해야 한다. 특히 6월 1일 모의평가에서 수리 ‘가’형과 ‘나’형의 점수 차이가 15점으로 나타나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정 의지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표준점수로 바뀐 2005학년도 수능 이후 자연계 수험생의 상당수가 수리 ‘나’형으로 응시하면서 ‘가’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수리영역을 잘 하는 학생들 중심으로 잔류함에 따라 쉽게 ‘가’형의 평균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올해도 역시 수리영역의 표준점수 차이는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연계 수험생 중 ‘가’형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난이도 있게 개념을 정리한 후 고난이도 문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취약단원에 대한 핵심내용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중요한데, 미적분 및 공간도형, 벡터 단원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수능 D-100을 남겨둔 수험생들은 효과적인 ‘선택’과 ‘집중’이 대학 입시 성패를 좌우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막연하게 공부한 후 성적에 맞춰 원서를 쓰겠다는 생각은 극히 위험하다. 대학별 전형 방법이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6월 1일 모의평가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 지원가능 대학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EBSi의 (학력진단 ⇒ 맞춤대학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