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박은송교사(37·한국우진학교)와 이순미교사(33·인천인혜학교)의 외아들 범진군(6)이 마침내 골수기증자를 찾았다.
범진군의 아버지 박 교사는 3일 "최근 한국골수은행을 통해 아들과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았으며 다음달 초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본사에 알려왔다.
범진군은 지난해 9월 병원으로부터 6개월안에 골수이식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그동안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지 못해 교육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한 공주사대 특수교육과 동문으로 10여년째 특수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 교사 부부는 입원비와 수술비 등에 필요한 1억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박 교사에 따르면 현재 범진군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며 치료경과가 좋아 골수이식 수술을 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술비 등도 문화일보와 본지의 보도이후 각계에서 성금이 답지, 겨우 충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한편 한국교총과 인천교련·서울교련 등은 박 교사 부부와 범진군의 딱한 사정이 보도된 후 '범진이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왔다. 교총 직원들이 128만원을 모은데 이어 이에 동참한 수많은 학교와 일선 교사들이 모금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모금액수는 1835만원.(교총 558만원, 인천교련 470, 서울교련 807만원)
교총은 11일 인사차 교총 회장실을 찾은 박 교사에게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범진군을 살리자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준 회장은 "모든 교육가족이 범진군의 골수이식 수술이 성공하고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기원하고 있다"며 "범진군은 반드시 완치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박 교사는 "우리 가족을 도와준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범진이를 살리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