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등교 거부 원인부터 찾아야

2009.02.26 09:15:38

늘어진 생활습관, 친구관계 살피고
자기통제력 부족은 전문가와 상담

새로운 교실, 선생님, 친구 등 낯선 환경은 자녀들에게 충분히 불안감을 주게 마련이다. 그 불안감이 클수록 자녀들이 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설사, 구토 등의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며 학교 가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는 생활의 변화에 따른 적응과정의 하나일 수 있다.

개인마다 적응의 정도차는 있지만 입학 후 2~3주가 지나가는데도 계속 학교거부 증세가 심각하다면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것이 단순히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어 하는 게으름 때문이라면 가정에서 밤늦게까지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고치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건지, 학교의 규칙 자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 때문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이를 다그치거나 지나치게 큰 문제인 것처럼 과민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자녀가 제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면 담임교사나 주변의 친구들을 통해서라도 자녀의 상황을 알아두는 대안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식이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이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자녀가 조금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인 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자녀가 주의력, 자기통제력이 부족해 산만하거나 대인관계에서도 자기중심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지나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우려가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해 약물치료나 다양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류한욱 소아정신과 원장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부모의 태도, 가정과 주변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문영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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