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충남 - 선생님이 힘입니다. ‘교권위본'의 해 만듭시다

2012.02.06 09:59:29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등 ‘바른 품성운동’ 전개
교장이하 교원 자신 있고 당당해야 학교폭력 해결 가능

영어교과서 외우기 등 기본 강조, ‘책 읽는 충남’ 확산
인권조례제정 반대… 교육감 최고善은 청렴․준법정신


안양옥=신년 화두어로 ‘교권위본(敎權爲本)’을 내세우셨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최대 이슈입니다. 충남 역시 초등학생이 여 교감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사건 등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이 있었지요.

김종성=학교현장이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교권위본은 “교권이 근본이다”라는 뜻입니다. 체벌하면 교육청에 고발한다고 하고,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고, 대들고…. 정말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교육은 상호존중, 신뢰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올해는 선생님이 힘이고, 교권이 교육의 근본이라는 점에서 ‘교권위본(敎權爲本)’이라는 성어로 말씀드렸습니다.

안양옥=‘교권위본’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교육본질의 기본이 교권회복이지 않습니까. 올 한해 같이 ‘교권위본’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감님은 ‘바른 품성 5운동’을 비롯해 ‘사랑의 멘토사업’ 전개를 강조하고 계시지만 교총에서도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나서야 함을 강조한 법 개정을 비롯한 큰 그림을 그려 청와대와 교과부에 폭력근절책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차원 종합대책도 예정(6일, 좌담 진행은 2일)되어 있지만 충남의 학교폭력대책 핵심은 무엇입니까.

김종성=학교폭력은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핵심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 어른과 선생님을 섬기고 존중하는 공경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폭력 발생은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전담 신고센터를 각 학교에 설치하고 사후처리는 지혜롭고 단호해야 합니다. 학교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구성원으로 학교폭력전담팀을 운영, 대처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입니다.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Wee클래스 상담교사의 몫이 큽니다. 학부모, 유관기관, 지역교육공동체도 연계해 함께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가족이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임해야 합니다. 경찰청과도 협약을 체결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종순=교육감님 말씀처럼 현장에 힘을 실어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손발이 다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않습니까. 가정과 사회의 협력, 드러내 놓고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무성과 더불어 교사의 교육에 대한 권리(전문성)와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권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폭력이나 인권문제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옥=맞습니다. 일회적이지 않고 상시적으로 유연하게 정부가 대책도 세우고 점검도 하도록 교총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올 해는 그 단초를 만드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충남의 중점정책을 보면, 신문 사설과 칼럼 읽기 등 책 읽는 교육과 ‘영어교과서 외우기’ 추진이 눈에 띕니다. 시도교육청 평가 1등,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학력향상도 전국 1위 등 작년 한 해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셨습니다. 평가 점수만을 위한 평가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장과의 교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김종성=작년 성과가 좋아서 사실 어깨가 무거운 측면이 있습니다. ‘책 읽는 충남교육’ 분위기를 확산하며, ‘영어교과서 외우기’ 축제로 영어에 자신감을 키우겠습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다양한 스포츠문화예술교육활동을 동아리활동의 바탕위에서 이뤄지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공직사회 청렴윤리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청렴취약 분야를 일소하겠습니다. 특히 학력증진에 대한 교육공동체 공감 속에 추진되어 온 ‘충남학력 뉴프로젝트’를 현장 중심으로 지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초5․중2․고1 학생들 전원에게 배부한 신문사설 워크북 활용을 통해 학습능력의 기반인 논리력을 증대시켜 나가고, 찾아가는 교과캠프의 권역별 운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고등학생들의 논술, 구술 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정종순=워낙 교육감님이 현장을 잘 아시고 경험이 많으시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교육기본법의 범주에서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학교 교육력 증진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구성 주체(교사, 학생, 행정가)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을 통한 연구 자료가 글로벌시대, 스마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현장과 소통하고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올해도 충남교육이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안양옥=교육감님이 어렸을 때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아마 이번 정책에도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웃음) 학습(學習)에 있어 우리는 그동안 연습 부분을 많이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그 점에 착안하신 것 같습니다. 인성(人性)도 그렇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난달 27일 안타깝게도 통폐합된 학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산 반양초인가요? 통폐합전 교육감님이 마지막 특강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충남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진행은 어느 정도 인지, 교원수급 등 어려움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김종성=과찬이십니다.(웃음) 43회까지 총 25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폐교(3월1일 해미초교와 통합)되어서 저도 안타까웠습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은 적정규모 학교 재배치로 무리한 통폐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추진 기준 및 대상교는 학생 수 100명 이하로 하되, 50명 이하 학교를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등 4개교를 통‧폐합했으며 올해는 초등 7개교가 대상입니다. 앞으로 교육공동체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폐교시설을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통폐합학교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노력할 것입니다.

정종순=획일적 교육체제는 체격이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으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학교의 통폐합은 국가재원 낭비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교육프로그램 다양화와 개별화 차원에서 본다면, 소규모학교라고 통폐합만 할 것이 아니라 특색 프로그램 계발을 통한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좋은 지적이십니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통폐합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회장님 말씀처럼 우수사례를 알려 나름의 역할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폐교를 해도 학교 이름은 남겨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사용하는 것도 지역 구심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총이 노력하겠습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3월부터 주5일제수업이 실시되는데요. 교육감님은 “다양한 동아리활동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지자체 연계, 교육기부 등과 연계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종성=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교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동아리활동 활성화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교과동아리, 바른 품성 인성동아리, 스포츠문화예술동아리 등을 다양하게 개설할 것입니다. 체험탐구활동을 강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고, 나눔과 배려문화가 함양되며, 체력과 실력이 쑥쑥 길러질 것입니다. 선생님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선생님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교육기부(재능기부)를 당부합니다.

정종순=교육과정의 양이 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제통합에 대한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 후속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학교교육 범주에서 확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유기적 협조체제 조성도 필요합니다. 범국가적 지원체제와 지방자치단체와 NGO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장님, 교육감님 모두 도와주셔야 합니다.

안양옥=동아리활동을 통한 건전한 욕구의 발산, 정말 필요합니다. 교원도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감님과 회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또 하나의 큰 이슈는 선거이지 않겠습니까. 곽 교육감 출소 후 인권조례 공포 등으로 서울은 지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선거사범에 대한 직무정지, 교육감자격 초중등경력 포함 등 교육감선거제도를 개선을 둘러싼 문제들의 해결이 정말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특히 충남은 올해 세종시교육감 선거도 있지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종성=충남은 인권조례제정에 반대합니다. 교육은 학생중심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인권조례제정이 최선은 아닙니다. 교육에는 학습권과 교권을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와 소신이 있어야 하며, 교육감은 고도의 청렴성과 준법정신이 최고의 선입니다. 교육감선거 자격엔 저도 초중등경력 등 교육경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은 초중등교육을 관장하며 고등교육(대학교육)과 초중등교육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제는 유지하되, 정치와 무관하게 정당의 이익을 떠나 엄정 중립이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정종순=교육감의 역할은 중대합니다. 교육감의 선택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인은 현재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교육감은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감선거에 무관심합니다. 많은 재정을 낭비하며 한 자릿수 대표성을 가진 교육감보다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관심,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초중등교육법을 집행할 수 있는 초중등경력 경험을 갖춘 교육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안양옥=이견 없이 이야기가 잘 풀리니 힘들게 시작한 올 한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잘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교육청이 내포시로 이전한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은 잘 되고 있는 지요. 정부청사 이전 등과 어우러져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충남 교원들의 기대가 크던데요.

김종성=얼마 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었습니다. 올6월, 골조완료 및 마감공사를 추진하고 12월에 준공 및 이전을 추진하고 2013년 시무식을 새 청사에서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포 신도시 행정타운 내 부지면적 38,226㎡, 건축연면적 27,286㎡, 사업비 503억 원 규모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건립될 청사는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저탄소 친환경 녹색청사로 지하1층에 15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되고 그 위에 교육청이 지상7층, 교육연구정보원은 지상3층 건물로 신축됩니다. 호화청사가 되지 않도록 사업비를 최소화했고 충남교육의 중추행정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도교육청 이전은 충남교육가족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다양한 교육행정서비스를 통해 교육만족도를 제고하고 충남도내 유관기관과의 상호 업무공유와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함으로써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종순=교원단체와 교육청의 교육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는 연계이전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교총회관도 꼭 내포가 아니어도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안양옥=가까이 있으면 더 자주 만나게 되고, 소통이 잘되면 현장을 더 많이 알게되 실 터이니 교육감님께서 충남교총회관 이전에 도움을 주셔야 겠습니다.(웃음) 벌써 마무리해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종순=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 교육을 사랑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후세들을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진정어린 관심으로 지금 교원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학교폭력, 인권 등 산재한 문제들을 풀 주체는 아무리 온 나라가 나선다 해도 결국 교원입니다. 교원이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물러날 때가 가까운 교육자로서 정부 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김종성=전국 교원 모두가 혼연일체 교육발전을 위해 전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교직원, 학부모, 지역교육공동체 모두가 선생님으로 함께 하고, 아울러 교육활동의 교육주체자로 참여·지원하는 교육기부도 부탁드립니다. 2만4000여 충남교직원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0만 도민과 교육가족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바른 품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충남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상위권 달성이라는 희망을 이루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양옥=‘교권위본’으로 시작한 좌담의 마무리 역시 ‘교권위본’으로 끝내게 됩니다. 올 한해 ‘교권위본’하는 한 해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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