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몰라 징계 받는 일 없어야죠”

2012.03.15 14:44:39

조봉래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총리실 인사총괄 등 행정·회계감사의 달인
4월 서울대‧서울교대 교장자격연수 강의


“◯◯학교 교장 회계 감사서 비리 적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좋지 않은 뉴스지만 실상은 회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해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요. 안타깝지요. 아무래도 서울이 제일 지역도 넓고 크다보니 사건도 많겠지만 제가 서울 강의만 거의 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조봉래(54·사진) 국무총리실 소속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연구위원은 교육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회계감사, 행정감사 분야의 달인이다. 교장 자격연수에서 10년간 줄곧 강연을 맡을 정도로 강연자로서의 명성도 자자하다. 조 연구위원의 강의를 안 듣고는 교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그동안 강의를 하지 않았던 서울에서 4월부터 교장 자격연수(서울대, 서울교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퇴직 교장을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학교장들의 학교회계 전반에 걸친 이해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보아 조 연구위원의 농담(?)이 농담만은 아닌 ‘현실’인 것 같다.

감사의 권위자가 되기까지 조 연구위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마치고 우리나라 ‘행정감사 분야’ 박사 1호를 취득하는 등 최 말단에서 국무총리실 중요 직책인 인사총괄행정관까지 승진하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982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비서실, 총무과, 공보관실, 감사실 근무), 1990년 교육부 장관비서실(5명의 장관비서), 감사관실, 인사과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특히 감사관실 근무 시 엄정한 감사로 유명 대학총장 해임과 면직, 교수 파면 등으로 감사관으로서도 명성을 떨쳐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2004년 국무총리실 비서관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이해찬, 한명숙, 한덕수, 정운찬, 김황식 총리까지 여섯 분의 국무총리를 모셨습니다. 2010년부터 국무총리실의 조직과 인사(국무총리실 700여명 공무원의 승진‧배치‧교육훈련‧복무관리‧포상‧징계‧감사관 겸무‧총리인사청문회 등)를 총괄하는 인사과장(행정관)의 중책을 맡아 지난해까지 일하고 올해 초 친정인 교육계로 돌아왔습니다.”

“KEDI 미래교육연구실에서 5.31교육개혁이후 현재까지 한국교육의 변화를 토대로 우리 교육의 미래 전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조 연구위원은 “저에게 날개를 달아준 고향인 교육계로 돌아온 만큼 정년까지 충실히 연구하고 봉사할 것”이라며 “교장선생님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 또한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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