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육에 밀려 소홀해진 인성교육을 교육의 핵심 아젠다로 전환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이 범국민 실천운동에 나선다.
한국교총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교총이 주최하고 300여개 단체·기관·개인 등이 참여하는 가칭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연구위원회’(위원장 천세영 충남대 교수·이하 인실련)가 주관한 ‘인성교육 실천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박효종 인성교육실천연합 준비위원장(서울대 교수)는 ‘인성교육 범국민 실천 운동취지문’을 발표했으며 가정, 사회, 체육 예술, 대학입시, 학생자치활동 등 9개 분야별 대표가 나서 인성교육 실천에 대한 다짐과 제언을 했다. 인실련은 이날 제시된 제언들을 바탕으로 구체적 실천과제를 마련, 7월 출범식을 갖고 범국민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박효종 준비위원장은 취지문에서 “한국교육은 연일 이어지는 학교폭력 및 자살, 청소년 범죄 등으로 얼룩져 가고 있으며 개인주의 풍조, 성적지상주의로 인한 학교교육 위상 하락, 교권 실추로 인한 교직의 권위약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금이라도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배우고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공론화 보다 실천이 더 절실한 시점”이라며 “인성을 학생들의 내면화된 생활양식으로 체화(滯貨)하기 위해 학교, 가정, 기업, 정부 등 각계의 핵심주체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전인교육’은 액자 속에 걸어두고 지식과 경쟁만을 강조한 모두의 책임”이라며 “오늘 제시된 9개 분야 인성교육 실천다짐과 제언을 초정권적 국정 핵심 아젠다로 정부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국가원로 및 민간단체와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실천 다짐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실천에 더해 각 영역별로 발전된 좋은 정책을 제안해 준다면 적극 수용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