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식이 끝나기가 바쁘게 아이들은 신이 나서 집으로 달려갔다. 그 후, 신나게 자유를 누렸을 것이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가끔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방과후 학교에도 가고, 학원도 다녀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바로 방학이다. 부모님이 걱정을 하든 말든, 즐거운 일이 많든 적든 구속받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노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하다. 무작정 실컷 노는 게 좋을 줄 알았는데 집에서 쉬는 것도 며칠이다. 빈둥거리다보면 괜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마땅한 놀이가 없으니 노는 것도 지루하고 싫증이 난다. 심심하니 짜증을 내고 엄마의 늘어나는 잔소리에 지쳐간다. 적당히 놀아야 좋다는 것을 알리야 없지만 매일 학교에서 만나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날 때쯤이면 개학을 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학교로 달려온다. 방학동안 찬 공기만 맴돌던 교실이 아이들의 체온으로 따뜻해진다. 적막이 흐르던 교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모처럼만에 운동장에도 활기가 넘친다. 친구들과 놀이기구도 타고, 피구나 축구를 하면서 땀을 흘린다.
아이들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히 구속을 받는 학교지만 너희들이 많이 그리워했다는 것을 안다. 선생님도 어릴 때는 너희들과 똑같았는데 왜 너희들의 마음을 모르겠니. 이제부터는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자유도 누리면서 신나는 일을 만들어라.
오늘,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가 개학을 했다. 우유 빛이 흐르는 볼과 밝은 표정을 보며 모두들 잘 놀았다는 것을 안다. 친구들을 만난 아이들만 신이 나는 게 아니다. 우리 반 귀염둥이들을 만난 나도 그냥 즐겁다. 이렇게 좋은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