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비전을 품어야...

2007.03.06 09:10:00

오늘은 절기상 동면하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만 날씨는 너무 추운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추운 느낌입니다. 꽃샘추위가 막판 샘을 내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감기 걸리기 쉽고 위축되기 쉬우니 잘 견뎌내셔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날씨는 개학이후 지난 주일까지 계속해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면서 출근하는 것이 얼마나 상쾌한지 모릅니다. 울산여고보다 거리가 배로 더 멀지만 오히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배로 늘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는 교장이 되고 처음으로 입학식이 있는 날입니다. 그러니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날에는 밤늦게까지 강한 바람이 매섭게 불고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 되었습니다.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부푼 꿈을 안고 학교에 오게 되는데 비바람이 계속 치면 어쩌나, 비록 강당에서 입학식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신입생들도, 학부모님께서도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날씨가 개기만을 기대하고 기도하시도 했습니다.

어제 입학식 날은 비가 그치고 온 천지는 깨끗해진 가운데 맑고 상쾌한 기분으로 입학식을 맞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비가 계속 내렸다면 교장이 덕이 없어 그렇나 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다행히도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만큼 화창한 가운데 입학식을 강당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선생님들께서 합심해서 준비를 잘해 주셔서 원만하게 입학식을 마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수고하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들의 서 있는 모습이나 듣는 태도, 부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들의 단정한 복장에 명찰까지 달고 식이 끝날 때까지 서 계시는 모습을 보고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신입생들에게 환영사를 할 때도 학생들의 반응이 얼마나 좋은지 저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환영사 시간에 신입생들에게 환경이 바뀌어 불안해하고 두려워 떨기도 한다는 중 1년 자녀를 둔 아는 분의 부모로부터 들은 말씀이 있어 학생들에게 안정을 찾게 해 주어야겠구나, 또 학생들이 3년 동안 우리학교에 생활하면서 큰 꿈고 큰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환영사를 메모하여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먼저 오늘 여러분의 입학을 환영하며 축하해 주기 위해 오신 함월고 김승득 교장선생님, 오재하 운영위원장님께서 우리학교에 방문해 주심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우산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는데 오늘 우리학교 입학식이 있는 줄 알고 비바람이 그치고 찬란한 아침햇살이 비쳐오며 우리학교 담장에 있는 하얀 목련꽃이 핀 것을 보고 자연도 우리 신입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복해 주고 있구나, 우리 학생들이 축복받은 복덩어리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농소중학교에 입학하는 여러분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농소중학교에 정말 잘 왔습니다. 정말 좋은 학교에 왔습니다. 정말 자랑스런 학교에 왔습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직원들이 많이 계시는 학교에 왔습니다. 위대학고 탁월한 선배님이 많이 배출된 학교에 왔습니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시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정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69명의 교직원들 모두가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우리들은 여러분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습니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불안해하거나 두려운 마음으로 학교에 온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도 떨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학생도 불안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농소중학교는 여러분의 보금자리입니다. 여러분들의 안식처입니다. 여러분들이 꿈과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3년을 지내야 합니다. 안정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합니다. 내 집처럼 학교가 편안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 꿈과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학교 안에서 암탉이 알을 품듯 소원을 품기를 바랍니다. 꿈과 비전을 품어야 합니다. 소원은 품은 자만이 소원을 이룹니다. 꿈과 비전을 품고 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꿈과 비전을 가슴 속에 꼭 품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과 비전이 지금은 씨앗처럼 작고 보잘것없고 미약할지 몰라도 씨앗이 점점 자라 큰 나무를 이루듯이 여러분들의 꿈과 비전은 작은 씨앗처럼 생명력이 있어 점점 성장하여 엄청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탁월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에머슨은 ‘수천 그루의 나무로 울창해진 숲도 한 톨의 도토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지금 시작이 비록 한 톨의 도토리와 같이 보잘것없고 서글퍼보일지라도 나중에는 우리 울산이라는 숲을, 아니 대한민국이 숲을, 더 나아가 세계라는 울창한 숲을 이루는 한 거목, 거목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와 같습니다. 누가 1등으로 골인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까지 완주해서 골인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한 학생도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한 학생도 주저앉아서도 안 됩니다. 한 학생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는 나의 꿈과 비전을 향해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목표지점에 골인할 때가지 달려야 합니다.

마라톤 선수에게 인내가 필요하듯이 우리에게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뒷심이 필요합니다. 옆으로 보지도 말고 뒤로 되돌아보지도 말고 오직 앞의 목표를 향하여, 꿈과 비전을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엄청납니다. 여러분의 잠재력도 엄청납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꿈과 비전을 향해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세계 갑부의 1인자 빌게이츠와 같은 큰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원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원하는 위대하고, 탁월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인물로 자라나기를 바라면서 신입생 여러분을 환영하는 환영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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