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실제로는 교원평가제가 아니고, 교사평가제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평가의 방법이나 대상이 교사들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하위 0.1%를 집중연수이수자로 걸러냄은 물론, 삼진아웃제까지 거론하고 있기에 교사들의 고뇌는 더욱더 클 수 밖에 없다. 최하위를 걸러내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그 최하위가 정말로 최하위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염려가 크기에 마음이 편할리 없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각 학교의 관리자인 교장, 교감들, 특히 교장들의 행동이 교사들을 화나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한다. 즉 일부 교장들은 교사들에게 내년부터 교원평가제가 실시되니, 잘해야 하지 않는냐. 이런것도 제대로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등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교사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원평가제를 통해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걸러내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교장, 교감들에 대한 이야기는 왜 없느냐는 것에 교사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교사들이야 가르치는 일에 매달리면 되지만 학교교육이 잘되기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역할이 매우크다. 그럼에도 교사들만 옥죄는 장치를 마련하고, 교장 교감에게는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면 교장 교감들에게도 책임을 묻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런 움직임을 감지할 수 없어, 교사들의 불만이 높은 것이다.
학교경영은 학생들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교장과 교감이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해당학교의 교육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교장 교감이 원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교감이 된 후 시간만 되면 그대로 교장이 되어 대충 시간만 보내는 일부 관리자들에게는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에 포함될 경우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학교경영을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교육전문직들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신들의 잘못에는 너그럽고 학교의 잘못에는 인색한 것이 지금까지 교육전문직들의 행태이다. 즉 자신들의 실수는 '그럴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학교나 교사들의 실수는 '절대로 그럴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기준은 똑 같아야 한다. 자신들이 학교교육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관리 감독에만 매달리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자신들도 교사 출신이면서 전문직이 되는 순간부터는 '교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교사들 위에서 군림하려 하는 낡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교사평가제 도입과 함께 교장, 교감등의 관리자에 대한 평가, 교육전문직들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전문직들의 경우는 일선학교의 교사들에게 평가를 맡기면 상당히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을 평가하는 것 보다는 교사들이 교육전문직을 평가하는 것이 훨씬 더 객관성이 높을 것이다. 내가 평가받기 싫으니까,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을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같이 교육 잘해보고 아이들 미래를 책임지려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하는 이야기이다. 즉 서로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무조건 교사들만 옥죄는 평가제는 반쪽짜리 평가제일 뿐이다. 누구든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