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으로 개학을 했거나 개학을 앞둔 학교들이 비상사태를 맞고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교과부에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의 개인위생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은 학생들이 단체로 생활하는 현실에서 이들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교들의 시설도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위생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수돗물등의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는 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화장실에 한정되어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화장실로 몰릴경우 손을 씻는 것 자체도 어렵다. 용변을 보는 일도 아니고 손을 씻기 위해서라면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체육수업후의 학생들 위생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장 근처에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그동안은 많은 시설이 필요하지 않았으나, 이번의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도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당장에 이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학생들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누나 소독제를 학교에서 많이 확보해도 씻을 공간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에서 비누와 소독제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개인위생을 위해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에 간이수도시설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비누만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소독제를 많이 확보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도리어 학부모와 학교의 협조체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담임교사나 교감에게 의심증세가 있는 학생들을 매일같이 찾아내라는 지시도 현실적이지 않다. 최소한의 전문성이 있는 교사가 필요한 것이다. 만일 감염학생이 있는데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담임교사나 교감에게 책임을 물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서류상으로 지시하는 것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그렇게 일상적인 지시사항으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낼 것이 아니라, 좀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개인휴대용 청결제 등을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하여 구입한 후 학생들이 항시 소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비누나 소독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어린 학생들을 신종플루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와 관련된 예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류상으로 지침을 전달하고 공문으로 내려보낸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에 단순히 지시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서 좀더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