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에 감염되거나 의심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일선학교에서는 휴업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휴업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신종플루의 확산세를 막는 것이지만, 학부모들의 요구 때문에 어쩔수 없이 휴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제는 각 시,도교육청마다 휴업기준을 마련하였기에 휴업에 대한 큰 부담은 덜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준에 못미쳤지만 학부모의 요구나 학교장의 판단으로 휴업을 단행하려 해도, 교육청에서 기준을 들고 나오면서 인위적으로 막는 경우가 있어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학교장의 판단을 교육청에서 막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휴업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염려스럽다. 교사들이 하나 둘씩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에 본인이 감염되거나, 가족중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는 1주일 정도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이미 각급학교에 공문으로 전달되었다. 문제는 교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되어서 출근을 하지 못하면 당장에 강사를 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주일 정도기간을 강사로 와줄 교사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업시수가 많지 않은 과목의 경우는 어려움이 더욱더 심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학교 교장들 중에는 교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어도 하루정도 쉰 다음에 그대로 출근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미 신종플루 감염이나 의심증세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음에도 그대로 출근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문제는 동료교사들이나 학생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해당교사와 빈번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학생들 역시 그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계속해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신종플루에 대한 일선학교의 대처가 이처럼 무방비 상태로 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 교장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음에도 그대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사 인력풀등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 인력풀은 교육청 단위로 이루어져야 한다. 일선학교 단위로 이루어진다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강사들이 지원해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교장들이 궁여지책으로 감염된 교사, 가족중에 감염자가 있는 교사들을 출근시키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교장의 잘못보다는 교육당국의 잘못이 더 크다는 생각이다.
휴업도 제때에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대책은 아직도 미흡하다. 결국은 감염학생의 수가 저절로 줄어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더욱더 대책수립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학교장에게 주어진 권한도 교육청에서 막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학교장들이 어쩔 수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할 뿐이다. 일선학교에 기준을 지키도록 강요하기 이전에 답답한 대책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