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과부장관이 학생들이 가고싶은 '즐거운 학교'가 되어야 교권도 확립되고 학교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했다고 한다. 백번 옳은 이야기이다.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없다. 학교가 즐겁다면 학생들은 당연히 가고싶은 학교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가고싶은 학교라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이상적인 학교상은 당연히 가고싶은 학교일 것이다. 그래야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즐거운 학교'를 어떻게 만드냐이다.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고 수업시간에 잠만자고 수업을 방해하는 것이 즐거운 학교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이 억지로 학교에 오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시켜 즐거운 학교로 만드느냐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생들이 즐거워할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이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야 한다.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이들을 적절히 융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겁게 등교할 수 있는 학교가 될 것인지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이 즐거워 한다면 당연히 학교에서의 체벌은 사라질 것이다. 학생이 즐거우면 교사들도 당연히 즐거워질 것인데 이렇게 즐거운 학교에서 체벌이 왜 필요하고 벌점이 왜 필요하겠는가. 이런 학교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학교이다.
결과적으로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하지만 그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에 맡겨놓기에는 너무나도 큰 숙제이기 때문이다. 즉 정책적인 방향에서 검토한 후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제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학교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 교원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선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즐거운 학교를 만들 것인지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어떻게 경감할 것인지 다른 정책과의 연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현장과의 소통 문제, 학생과 교사들의 소통문제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