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교원평가 실시결과 학생, 학부모의 평가보다 동료교사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고 한다. 당연히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평가의 점수보다 더 높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봐 주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표현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결과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평가결과는 신뢰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가르치는 것에 대한 전문성은 아무래도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교사들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교원평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학부모평가라고 본다면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학부모 평가는 교사들의 수업을 한 차례정도 참관한 후 이루어지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즉 기준을 어디에 두고 평가를 해야할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0점에 기준을 둘 것인지, 만점에 기준을 둘 것인지, 아니면 중간점수에 기준을 둘 것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경우는 대부분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동료교사평가를 한다면 해당교사의 모든면을 생각하면서 평가하게 된다. 가르치는 것이 주업무인 교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르치는 기본은 어떤 교사라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 평가는 해당수업시간에 교사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심지어는 도중에 말을 조금 더듬지 않았는가 등이 평가에 들어간다. 나름대로 판단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이 봐주었다는 표현보다는 매일같이 같이 생활하는 입장이기에 쉽게 판단하기 어려워서 점수가 높게 나왔을 개연성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교사들은 평가를 할때 자신의 수업과 평가대상 교사의 수업을 비교하게 된다. 수업을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교사들은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수업이 자신보다 더 우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점수를 높게 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학생이나 학부모 평가는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으로 평가를 하고, 교사들은 해당교사의 내면적인 면까지 모두 들여다 보면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점수차이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동료교사 평가는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평가하기 때문에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원평가제도 자체가 안고있는 이러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결국 여러가지 경우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평가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교사들의 가르치는 업무는 반드시 전문성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혹여 교사들끼리 봐주기 평가가 있었다면 교사들도 생각을 달리해야 하겠지만 모든 학교에서 봐주기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