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숫자보다 질적인 검증이 필요!

2010.12.13 23:10:00

서울형 혁신학교가 내년부터 등장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혁신학교가 생각보다 관심이 적었지만 정식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교육계의 관심이 높긴 하지만 아직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지정을 하게되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라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사실 서울형혁신학교는 그동안 지정되었던 자율학교와 자원학교, 교육복지학교와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교육여건이 좋지않은 학교에 집중투자한다는 것과 교장을 공모제를 통해 임용하는 것, 자율학교의 경우는 교사들을 초빙해 올 수  있는 비율이 일반학교에 비해 높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다른 학교보다 예산을 많이 투자하여 학교교육을 혁신하겠다는 취지도 공통점에 해당된다.

이미 수년전부터 이어져왔던 '좋은학교 자원학교'나 자율학교가 혁신학교와 같은 형태인 것이다. 문제는 이들 학교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이들학교에 대한 예산의 집중지원으로 학교가 어느정도 제 궤도에 올랐는지 학생들의 인성이 변했는지, 학력이 신장되었는지 다각도로 분석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이들학교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혁신학교를 추진한다면 백번 찬성하고 지지한다. 또한 이들 학교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면 더욱더 찬성한다. 그런데 관련 연구나 분석을 거의 접해본 경험이 없다. 물론 필자의 무관심으로 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인근에 있는 자원학교를 살펴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온다는데 있다. 인근의 학교에서 최근에 많은 변화를 이룬 학교를 찾기 쉽지 않다.

예산운용을 잘못한 것인지, 원래 그 지역의 학생들 수준이 낮기 때문인지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다른 학교보다 예산을 더 지원하여 여건 개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혁신학교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이 자원학교라고 볼때 혁신학교의 앞날도 결코 밝다고만 볼 수 없다. 의욕에 비해 결과가 시원찮게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혁신학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교육여건을 개선시켜 가고싶은 학교로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사들이 신뢰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 의욕과 함께 해당학교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혁신학교를 더 많이 지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적인 팽창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양적인 팽창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혁신학교가 몇개라는 식의 통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들 혁신학교들이 다른 학교와 어떤 차별성을 가졌는지, 그 차별성이 성공적 이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의욕적으로 출발하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그동안 어떤 처방으로도 듣지않던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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