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기사가 전혀 새롭거나 관심거리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사건이니 교통사고가 난 보도를 접하는 것 만큼이나 흔한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은 언론들의 보도 촛점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흥미위주의 보도로 일관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학교교육이 심각하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학교교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아주 오래전에 필자가 학창시절에 우연히 일본만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교사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나름대로 파악하면서 보았던 만화인데 그 뒤로는 일본만화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때릴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될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더구나 교사를 성회롱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현실에서 학교는 더이상 교육의 장이 아닌 것이다. 학생들만 존재하고 교사들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앞으로 어떻게 이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여 미래의 인재로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서서히 진행되어가는 것을 그대로 보아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 너무나 벅찬 느낌이 든다. 학생들이 아무리 가치관 형성이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런일이 교육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이상 지켜 보아서는 안된다.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하나의 과도기로 받아들인다면 문제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어떤 법을 통해 다스리기보다는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학생들을 쉽게 통제하고 가르치기 어렵다. 많은 학생들 중 일부의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일부들이 자꾸 모여서 전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적인 장치보다는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학생을 처벌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이런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권이듯이 교사들에게도 교권이 매우 중요하다. 교권없이 교육한다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