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많은 대책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소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피부로 느낄만큼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쉽지 않다. 다소 줄었다고 하더라도 잠시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학교폭력의 근원을 뿌리뽑기 전에는 가시적인 감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잠시 시간을 가질 뿐 어느 시점이 되면 또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학교폭력대책에 대한 조급함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학교폭력이 사회적, 국가적 이슈가 되면서 가시적인 효과를 빨리 거두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실질적인 감소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근원적인 해결방법 없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학교폭력을 가한 학생에게 강제전학을 보낸다거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관련사실을 기록하도록 한 것 등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다.
둘째는 학교에 많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당연히 학교에서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학교밖에서 일어나는 폭력문제까지 학교에서 책임지도록 강요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학교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에서 책임질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과 관련된 사안을 무조건 학교에서 책임지라는 식의 대응은 학교폭력 해결의 100%는 아닌 것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효과보다는 좀 더 길게 보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령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면 관련 교육과정부터 개정하여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단순히 교과과정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라는 식의 개정은 효과적일 수 없다.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옳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의 경우에도 이제 막 시작이 되었는데, 몇개월 지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학교폭력예방효과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매우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좀더 길게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고, 그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학교에 학교폭력의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와 지역사회, 가정, 교육행정기관등에서 함께 노력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지금도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상급교육행정기관에서는 보고만 받고 학교만 압박하는 수준이다. 이런 수준으로 어떻게 학교폭력을 근절한다는 이야기인가. 학부모들 역시 무조건 학교의 잘못만 문제삼고 있는 분위기이다. 자녀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학교에 책임을 묻는 분위기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시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좀더 길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교문화와 학교분위기가 변하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고 결국은 근절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 하나의 사건에 얽매여서 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을때, 또다른 곳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와 교육행정기관에서도 함께 도움을 주고 노력해야 한다. 책임을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문제가 계속해서 남아 있다면 학교폭력 근절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