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일부 선생님과 행정직원만 보인다. 학교가 학교다워지려면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아무 쓸모가 없다. 학생이 있기에 선생님이 있고 교육가족이 있다. 이번 첫 일요일 저녁이면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소한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 학생들에게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학교에서 바른 심성을 갖도록 교육하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서 때가 되어 가정을 꾸려도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딸린 식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세상에는 닮아야 할 인물이 있는가 하면 닮지 말아야 할 인물들이 있다. 김유정의 ‘소나기’에 나오는 인물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겠다. 닮지 말아야 할 인물은 ‘춘호’이다. 춘호는 돈도 없으면서 무식하다. 아내를 괴롭힌다. 오직 자기밖에 모른다. 꿈이라는 게 일확천금만 노린다. 노력만큼 대가를 얻는 것도 알 텐데 그러하지 않는다. 돈 벌기 위한 궁리가 사업도, 창업도 아니다. 땀을 흘리는 것도 아니다. 안방에서 노름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 닮으면 그 가정은 망하고 만다. 불행하게 된다. 이런 사람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무식을 면해야 한다. 아는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 아내를 때리는 남편, 자식을 구박하는 남편. 이런 남편이 되지 않도록 인성교육도 잘 시켜야 한다. 아내를 나보다 더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아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인격적으로 대하는 훈련을 학교다닐 때부터 해야 한다.
일확천금만 노리고 땀을 흘리지 않고 노름만 안방에서 한다면 앞날은 기대할 수 없다. 노력이 필요하고 땀이 필요하다. 근면하고 성실해야 한다. 노력없이 대가를 바라는 생각을 아예 갖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시켜 나가야 할 것 아닌가 싶다.
학교에서 또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비전도 갖고 꿈도 갖도록 함도 요구된다. 생산적인 생각, 창조적인 생각을 가져야 희망이 있다. 되는 집안에는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린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집안의 사람들은 생각부터가 다르다. 되지 않는 집은 가지나무에 가지는커녕 고추도 열리지 않는다. 춘호와 같은 집안이 바로 되지 않는 집이다.
또 닮지 말아야 하는 인물이 ‘이 주사’라는 인물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 주사는 일제시대 서민들 괴롭혀 돈을 착취한 그런 사람의 부류다. 지금의 행정직의 공무원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이 주사가 돈이 좀 있다고 쇠돌 엄마라는 이를 첩으로 맞아들인다. 이 주사에게는 정의가 무너진 사람이다. 가정윤리를 파괴시킨 사람이다. 청렴이 제로이다. 밝히는 것은 여자뿐이다. 돈을 빌리는 온 춘호의 아내까지 못된 짓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서 활개를 치면 세상은 어지럽게 된다. 돈 조심하고 여자 조심하라는 말이 이런 ‘이 주사’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춘호의 아내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닮아야 할 인물이다. 춘호의 아내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희생적이며 순박한 여인이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땀을 흘린다. 삯일을 한다. 심심하면 매질을 하는 남편을 너그러이 용서하고 참는다. 가정을 지키려고 애를 쓴다. 남편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러한다. 돈을 빌려오라고 하면 순종한다. 가슴앓이를 하면서까지 남편의 말에 순종하고 헌신한다. 새해에도 인성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든 교육의 출발은 인성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