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인 5월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싱그러운 신록을 바라보면서 새 희망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열정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5월에는 장미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학교에는 사방에 장미로 가득 차 있다. 생명력이 있고 적응력이 강하며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진취적이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라 교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장미처럼 아름답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되길 소망해 본다.
또 5월은 감사의 달이기도 하다.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달이다. 부모님에게 감사할 것도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어떤 환경과 조건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근원이신 부모님에게 감사함은 마땅한 일이다. 부모님께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할 일이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바다보다 넓고 깊다. 하늘보다 높고 푸르다. 변함이 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잊지 않아야 한다. 늙어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세상의 것들은 다 변해도 부모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언제나 요구한다.
한 자녀가 청구서를 어머니에게 내민다. 책값 얼마, 식비 얼마, 교통비 얼마, 기타 얼마, 합계 얼마 해서 요구를 하면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 주신다. 그러면 어머니는 자녀에게 똑같이 청구서를 자녀에게 내민다. 밥값 공짜, 밥값 공짜, 잠자는 값 공짜…기타 공짜 합계 공짜 해서 요구를 하면 그 때에야 자녀는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을 한다. 이게 어머니의 사랑이고 부모님의 사랑이다.
그리고 5월은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달이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스승의 날은 슬픔의 날이요, 애도의 날이요, 안전의 날이 되었다. 슬픔을 함께 나누고 책임을 함께 느끼면서 조용하게 스승의 날을 보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임금님과 스승님과 어버이는 하나라는 말이다. 임금님이 가장 앞이고 그 다음이 선생님이고 그 다음이 부모님이다.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고 존중하며 공경하는 자녀들이 배움을 입는 선생님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해야 하겠는가? 짐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부모님과 똑같이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가르치고 키운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지도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내 친척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쏟는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아니 졸업을 하고 나서도 가르치고 지도한다. 바르게 자라도록, 건강하게 자라도록, 반듯하게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이 선생님이다.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모르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도 빈껍데기가 되고 만다.
또 5월은 나라에 대한 감사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아름다운 봄날이 거의 없다. 선선한 바람을 만난다. 필요할 때마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린다. 사막에서, 고지대에서, 더운 지방에서, 찬란한 햇빛을 보지 못하는 축축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에는 방방곡곡 신록이 우거진 5월이요, 아름다운 꽃들이 여기저기서 향기를 날린다. 5월에는 숲속의 새들이 가장 왕성하게 합창을 한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은 빛난다. 감사하면 더 큰 감사를 만나다. 감사하면 더 큰 감사를 만들어낸다. 감사가 있으면 삶이 행복해진다. 열악한 환경도 잘 극복할 수 있다. 감사가 없으면 불행해진다. 불평만 나온다. 원망만 생긴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 감사하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작은 것에 감사하면 더 큰 감사가 생긴다. 모자라도 만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잘 가르쳐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