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삶을 살려면

2014.05.28 17:53:00

오늘 오후의 날씨는 전형적인 5월의 날씨다. 더운 날씨도 아니고 추운 날씨도 아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기만 하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참 좋겠다.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 참 많다. 지금 불어오는 바람에게서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도덕경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회오리바람은 한 아침을 끝까지 불지 못하고, 소나기는 온종일 오는 법이 없다.” 회오리바람과 소나기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회오리바람은 잠시 불다가 사라진다. 소나기도 잠시 오다가 그친다. 부자연스러운 것이 오래가면 난리난다. 자연도 부자연스러운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자연스러운 생각,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연스러운 것과 정상적인 것이 참 좋다. 사람은 자연에게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사람이 오래가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면 어색하다. 그래서 언제나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해야 한다.

자연에서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이 있나? 물이 있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러면 그치지 않는다. 오래간다. 하지만 흐르는 물을 역으로 흐르게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수십 년, 수백 년 흐르던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려놓으면 오래가지 못해 탈이 나고 만다. 순리가 참 좋다.

사람이 자연에 어그러지는 일을 할 수 있나? 없다. 그러면 오래가지 못한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려면 우선 바른 길을 좇아야 한다. 바른 길은 오래간다. 바른 길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바른 사람이 되라, 참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것이 바른 길을 걸으라는 말이다. 자연스럽게 살라는 것이다. 그래야 오래간다. 이게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오래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아주 중요하다. 바른 길을 좇으면 바른 사람이 되지만, 바르지 못한 길을 걸으면 바르지 못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교육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닌 것이다. 바른 길을 가면 아무리 천천히 가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바르지 않는 길을 가면 아무리 빨리 가도 다시 되돌아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려면 덕을 좇아야 한다. 덕을 좇는 사람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동물을 모이게 한다. 역시 오래 간다. 덕을 베푸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그래서 지혜로운 젊은 남자들은 처녀의 외모를 보지도 않고 능력을 보지도 않고 오직 덕스러운 여자인지 아닌지, 자연스러운 여자인지 아닌지를 먼저 본다. 이런 남자들은 정말 지혜롭다. 덕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은 존경을 얻을 수 있다. 가정을 잘 지킬 수 있다. 오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덕불고라 필유린이니라.’ 덕은 외롭지 않다. 왜냐하면 이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오래 가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 부족하면 남이 나를 불신하게 되고 나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고 나의 삶은 불행해진다. 믿음이 참 중요하다. 신뢰를 잃으면 건강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다. 아무도 나를 사람 취급을 안 하면 사는 재미가 없다. 모두가 멀리하고 경계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부자연스러운 사람은 잘못을 추구한다. 생각도 거칠고 바르지 못하다. 행동도 거칠고 바르지 못하다. 이런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만약 학교의 공납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학원비는 내고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겠다고 한다면 바른 생각이라 할 수 있을까?

노자께서는 신뢰를 잃은 이에게 부탁한다. “말이 없는 가운데 신뢰를 쌓도록 하라”라고 가르치고 계신다. 신뢰 잃은 이가 말을 많이 하면 시끄러운 소리로만 들린다. 더 짜증난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행동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국 광저우시의 정신 “덕을 두텁게 쌓으라, 신뢰를 지키라, 행동을 민첩하게 하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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