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가 참 말을 잘 들었다. 너구리가 낮에는 바위에 피해 숨듯이 너구리 태풍이 우리나라를 피해 달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대로 되었다. 나무 한 그루도 피해가 없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성인은 훌륭한 사람을 숭상하지 않았다. 훌륭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똑똑한 사람을 존중하게 되면 사람들마다 훌륭한 사람,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 되려고 다투기도 하고 경쟁하게 된다.
성인은 다투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뛰어난 사람을 존중하지 않았다.(不尙賢) 존경하지도 않았다. 경쟁해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을 존경하지 않고, 오히려 비록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도 다투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진실 되게 사는 사람을 존경하였다.
뛰어난 사람을 존경하는 것은 다투고 경쟁하고 욕심 부리고 자기 것 챙기고 거짓을 일삼는 사람을 존경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성인은 그러한 자보다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 재물에 욕심이 없는 사람, 시비를 일삼지 않고 다투기를 멀리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한 것이다.
욕심을 자르는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뿌리째 뽑는 사람만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알고 아예 욕심에서 탈피하는 사람을 존경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되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不貴難得之貨) 子貢,자공은 위나라에서 재물을 불렸다. 자공의 재물 증식은 몸에 누를 끼쳤다. 몸에 누를 끼쳐 가면 재물을 얻기에 급급하고 거기에만 마음을 두는 자는 즐거운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몸을 편히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재화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또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면 재화에 대한 욕심 때문에 못된 짓을 하게 된다. 사기도 치고 도둑질도 하고 사람을 매장시키기도 하고 강제로 빼앗기도 하고 거짓을 행하기도 한다.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 때 빈 공간을 만들어줌으로 그릇으로서의 구실을 함과 같이 욕심을 마음속에 채우지 않음으로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다. 욕심을 가지고 있는 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욕심이 가득 찬 이가 학생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욕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정말 성인 같은 선생님이다. 재물에 욕심이 없다. 재물에 욕심이 있으면 교직생활을 하면 안 된다. 겨우 먹고 살고 애들 공부시킬 정도다. 오직 학생을 위하는 삶에 만족한다. 이런 삶을 사니 마음도 몸도 편안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탐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탐욕에서 벗어나면 두려움도 근심도 사라진다. 성인의 삶이 그렇다. 탐욕을 가진 선생님은 없다. 그런 선생님이 간혹 있다면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
성인은 正道를 행하는 사람이다. 정도를 행하는 사람은 돕는 사람들이 많고, 無道를 행하는 사람은 돕는 사람이 적다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언제나 바른 길을 걷고 바르게 행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無道를 행하지 않는다. 無道를 행하는 자에게는 친구와 친척까지 등을 돌리고 正道를 행하는 자에게는 천하가 따라온다고 맹자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성인 같은 우리 선생님들 주변에는 학생들이 줄줄 따라온다. 졸업을 했어도 선생님을 따른다. 요즘 대학생들이 방학을 해서 학교에 선생님을 찾아오는 것을 많이 본다. 선생님들이 正道를 행하고 正道를 가르쳤기 때문에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선생님을 찾아뵈러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