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날씨는 시원해서 좋다. 여름에는 여름다워야 하는데 오래도록 날씨가 시원하면 곡식이 여물지 못해 한편 걱정이 된다. 태풍 하나가 또 올라오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겹친다. 태풍으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어디론지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제일 좋겠는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발생하는가 하면 그 공포가 우리나라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어떤 전염병이든 전염병은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병이기에 초기에 차단해서 전염병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 된다는 자체가 어렵겠지만, 성인이 어떠한 인물인지 살펴보니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선생님 모두가 성인 같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성인은 남과 조화롭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남과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동조하지 않는다. 소인은 남에게 동조하나 화합하지 못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교육은 조화다. 남과 조화를 이루어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생님은 남과 조화를 잘 이룬다. 학생들과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모든 선생님과도 조화를 이루며 여러 교직원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렇게 함으로 분위기가 평화스럽게 되고 행복한 안식처와 같은 곳이 된다.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말이 쉽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훈련되었다 해도 사람의 마음은 자루 속에 든 송곳과 같다. 무릇 어질고 재주 있는 자라 할지라도 자루 속에 든 송곳과 같아서 그 못된 성품을 아무리 자루 속에 넣었다 하더라도 그 끝이 자기도 모르게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러므로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잘 해내는 이가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은 내가 목표에 도달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먼저 도달하게 한다.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이 범인과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이다. 내가 먼저 목표에 도달하고 싶지 남이 먼저 도달하게 하려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공자 같은 성인은 자신을 세우고 싶으면 남을 먼저 세우고, 자신이 어떤 목표에 도달하려 한다면 남을 먼저 도달하게 한다.
성인은 배우고 나서야 모자람을 안다. 배우고 난 뒤에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남을 가르치고 난 뒤에 교육의 곤란함을 안다. 그러므로 배울수록 더욱 배우게 되고 배울수록 더욱 낮아지게 된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누군가를 가르쳐 봄으로써 자신의 미숙함을 알았기에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
敎學相長, 교학상장이라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이유가 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기에 가능한 것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늘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배우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다. 시간만 나면 교재를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기법을 연구하고 도입한다. 그렇게 함으로 더욱 선생님다운 선생님으로 성장하게 된다. 방학 동안 땀을 흘리면서 쉬지도 못하고 각종 연수에 참석하는 것도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 선생님은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學然後知不足, 학연이지부족이라 배우고 나서야 모자람을 안다. 오경의 하나인 예기 학기 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을 아침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