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같은 선생님 (35)

2014.09.17 13:06:00

성인은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성인은 이익을 밝히지 않는다. 범인들과 다르다. 오직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한다. 그게 자기에게 유익이 되든 되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바른 길, 바른 방향만 좇아간다. 그 길은 어둠의 길이 아니고 밝은 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눈앞의 이익에만 좇아가지 않는다. 언제나 바른 길만 걷는다. 남들이 볼 때 미련스럽다고 할 정도이지만 그래도 바른 길만 걷는다. 바른 길로 학생들을 인도한다. 의로운 것에만 밝다. 의로운 것만 가르친다.

성인은 작은 일로는 알 수 없지만 큰일을 맡길 수 있다. 작은 일은 성인이든 범인이든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큰일을 맡기면 쉽게 구분이 된다. 성인은 큰일을 맡아도 작은 일처럼 최선을 다한다.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다. 집념이 강하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큰일을 맡든 작은 일을 맡든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한다. 빈틈이 없다. 누가 봐도 잘한다고 인정을 한다. 성인은 젊어서는 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싸움을 경계하며 노년에는 탐욕을 경계한다. 젊어서 색을 경계하지 못하면 성인이 못된다. 장년에 싸움을 좋아하는 이도 성인이 못된다. 노년에 탐욕을 부리는 자도 성인이 못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젊었을 때 정열을 교육에 쏟는다. 가르치는 일에 쏟고, 지도하는 일에 쏟는다. 여자에 관심이 없다. 젊었을 때 배우는 일에 정열을 쏟는다. 석박사의 공부를 계속 하기도 한다. 교재연구에 힘을 쏟고 학습자료개발에 힘을 쏟는다.

선생님이 장년이 되면 싸움을 경계한다. 어느 선생님과의 다툼은 교무실 분위기를 흐리게 하기 때문에 싸움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화합분위기 조성에 힘쓴다.

범인들은 노년이 되면 더욱 탐욕이 많아지지만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정열을 쏟고 나서 노년이 되면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다. 잘못된 길을 반복하지 않는다. 탐욕을 버린다. 탐욕이 선생님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안다.

성인의 사귐은 물과 같이 맑고, 소인의 사귐은 술과 같이 달다. 성인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그리고 언제나 삶이 깨끗하다. 맑다. 고요하다. 남에게 유익을 줄 뿐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간혹 생각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달라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그런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름답다. 언제나 물과 같이 맑다. 깨끗하다. 맑고 고요하다. 특히 학생들과의 관계가 그러하다. 학생들과의 관계가 늘 아름답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믿고 신뢰한다. 따른다. 바른 관계를 유지한다.

성인의 언제나 자기의 위치를 안다.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는 생각이나 행동은 하지 아니한다. 자기의 자리에 벗어난 말과 행동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고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자기의 할 일을 잊어버리면 그때부터 관계가 좋지 않게 된다. 소위 월권행위를 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자기의 위치를 안다. 자기의 할 일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잡음이 생기고 만다. 교감이 교감의 위치를 망각하면 교장과의 관계가 나빠진다. 부장이 부장의 위치를 망각하면 부장과 교감과의 관계가 나빠진다. 위계질서가 참 중요하다.

성인은 부모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고 싶으나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공자는 말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부모섬기기를 잘한다. 자식에 대한 도리를 다한다. 학생들에게 본보여 주기 교육을 철저히 한다. 선생님의 부모섬기는 모습을 보는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자기도 그렇게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처럼 효도를 다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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