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같은 선생님 (41)

2014.10.06 09:25:00

세월이 빠르다. 벌써 가을의 중턱에 이르렀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돈다. 이러다가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늘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의 건강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인은 곤궁한 자에게 정을 베푸는 일을 한다. 쫓기던 새가 품 안으로 날아든다. 후한 말의 청류파 명사 병원의 고사에 나온다. 병원이 요동에 있을 때, 요동 태수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고향 친구 유정이 몸을 의탁해 왔다. 유정이 <쫓기던 새가 품 안으로 날아들었다>라고 말하자, 병원 <어찌 이 품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알았을까>라고 말하면서, 금령을 어기고 유정을 숨겨주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어려운 일을 당하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정을 베푸는 일을 한다. 정을 베푸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고 보람된 일이다.

성인은 도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공자는 아침에 진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날 밤에 죽어도 상관없다고 하였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진리의 힘으로,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연구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성인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 큰 재앙으로 연결됨을 안다. 줄줄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큰 강을 이루게 됨을 알고 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작은 실수가 큰 재앙으로 이어짐을 잘 알고 있다.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성인은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아서 도망친 양을 놓쳐버리고, 학문을 하는 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삶을 방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방면에 흥미를 갖는 것은 좋지만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면 모두 어중간하게 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꼭 해야 할 일만 한다.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성인은 잔재주를 부려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 귀를 틀어막고 종을 훔친다는 말이 있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중신 범소자의 종을 훔친 자가 있었다. 짊어지고 도망치려 했지만 종이 너무 컸다. 부수려 하자 큰 소리가 났기 때문에, <남이 그 소리를 듣고 제 종을 빼앗을까 두려워, 허둥지둥 제 귀를 막았다’>는 이야기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잔재주를 부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는다.

성인은 시치미를 뚝 떼고 목적을 중시하는 사회통념을 전면 부정한다. ‘동진 황휘지가 흥에 실려 왔다가 흥이 다해 돌아간다.라고 하였다.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친구 대규를 만나고 싶어 작은 배를 타고 온밤을 달려 도착했지만, 막상 문앞까지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흥에 실려 왔다가, 흥이 다해 돌아갔을 따름이다. 꼭 대규를 마날 필요야 없지>라고 했다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바르지 않은 과정을 통해 목적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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