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 있는 교육

2014.10.14 09:09:00

온도가 갑자기 많이 내려갔다.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다. 선생님들의 건강이 학생들의 교육과 직결되기에 특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따뜻한 옷 준비해서 입고 몸과 마음을 잘 유지해야 하겠다.

이른 새벽에 한 편의 짧을 글을 읽었다. <한 왕이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보기 위해 길 가운데 큰 돌을 굴려다 놓고 누가 그 돌을 치우는가 멀리 숨어서 보고 있었습니다. 한 관리가 지나가다가 ‘어떤 고약한 작자가 이 돌을 여기에 버렸어’하고 그대로 지나갔고, 또 한 젊은이가 힐끗 보며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러나 한 농부가 그 돌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들어서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농부가 돌을 들자 그 밑에 많은 돈과 한 통의 편지가 이었는데 이 돈은 누구든지 이 돌을 치우는 사람의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가 적힌 왕의 편지였습니다.>

이 글에서 배울 점이 있었다. 우리가 교육생활을 할 때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장애물이 나타날 때 우리들이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관리자처럼 되면 안 된다. 관리자는 불평했다. 험한 말을 했다. 그러면서 돌을 치우지도 않았다. 그런데 농부는 달랐다. 아무 불평을 하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오직 행동을 취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다언삭궁이다. 지금 임금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 관리자는 시키는 일만 좋아하기 때문에 그대로 되지 않으면 먼저 불평부터 나온다. 바른 자세가 아니다.

또 하나 배울 점은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함을 깨우쳐 주었다. 불평을 했더라도 행동에 옮겼더라면 2등이라도 했을 것이다. 꼴찌가 되고 말았다.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한 청년은 2등은 했다. 불평은 아니 하였다. 그러나 관리자와 한 청년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를 주고 있는데도 관심이 없었다.

행동이 없는 말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청년처럼 차라리 말이라도 하지 않았더라면 관리자의 체면은 설 것이다. 무슨 일이든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작은 행동이라도 행동에 옮기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농부는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관심을 갖는 일이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 장애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일이다. 관심을 가져야 실천할 마음이 생기고 행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교육은 관심이다. 관심이 없으면 학생들이 나쁜 행동을 해도 예사로 생각한다. 학생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관심이 많으면 학생들의 나쁜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행동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애쓴다. 내 자식처럼, 내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고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속에는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또 하나 배울 점은 나의 작은 실천이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농부가 돌을 들자 그 밑에는 많은 돈과 편지가 있었다. 그 돌을 치우는 자에게 돈을 가져도 좋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작은 실천이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하고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큰 기쁨도 얻는다. 

다른 이에게 유익을 주는 교육은 보람된 일이다. 다른 이에게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게 지도했다면 그건 엄청 나에게 기쁨이 된다. 선생님은 보람을 먹고 산다. 보람이 없는 교육은 자신을 힘들게 만든다. 불평을 생산한다. 관심이 없게 만든다.

보람이 있는 교육은 재생산을 하게 하고 더 큰 일을 하게 만든다. 나의 앞에 장애물에 대해 겁을 내지 않는다. 내 앞에 나타난 장애물을 과감하게 잘 제거해가면서 당당하게 나아간다. 이런 삶이 나에게 유익한 삶이고 보람된 삶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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