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을 신나게 해야

2014.11.12 09:04:00

비가 내린 뒤라 너무 깨끗하고 좋다. 하늘도 맑고 깨끗하다. 공기도 신선하다. 하지만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낙엽도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 의욕도 떨어질까봐 걱정된다. 힘을 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직원의 역할은 참 중요하다. 모든 교직원들은 자기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교장선생님이 자기가 하고 싶은 계획들을 추진할 때 옆에서 힘을 실어주어야 더욱 신이 나서 잘 할 수가 있다. 학부모님들을 모아놓고 입학설명회를 한다든지 학교공개의 날을 한다든지 무슨 행사를 할 때 선생님들이 없으면 교장은 힘이 빠진다. 평소에 그 잘하시던 말씀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맥이 끊긴다. 진땀을 흘린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선생님의 협조가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함께 참여해서 분위기를 띄어줘야 하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공감을 표시하고 잘 하실 때는 학부모님들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내고 하면 더욱 신이 난다. 그런데 참석도 적게 하고 참석하신 선생님마저 듣는 자세가 좋지 않으면 더욱 실망을 하게 된다. 잠을 잔다든지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든지 잡답을 한다든지 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함께 참석만 해줘도 신이 나고 공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때로는 박수를 보내기도 하면 더욱 신이 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참석한 학부모님도 함께 신이 나서 강의에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하기도 하고 집중을 해서 듣기도 한다. 그러면서 큰 박수로 격려를 하고 호흡을 맞춰 나간다.

참석한 선생님들과 엇박자가 생기면 분위기 다 망친다. 차라리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 것만 못하게 된다. 때로는 메모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집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교장선생님은 100%이상의 강의가 되고 만족하게 된다.

국악의 판소리가 성공하려면, 관중, 고수, 명창이 고루 잘해야 한다. 명창이 혼자서는 잘 할 수가 없다. 고수가 옆에서 북이나 장구로 박자를 넣으면서 신이 나게 해야 명창이 더욱 빛난다. 관중이 어깨가 들썩하고 명창의 노래에 빠져 들어가면 관중은 황홀감에 빠지게 되고 최고의 명창이 되어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게 될 것이다.

교직원의 역할은 국악의 고수 역할이다. 때로는 박자를 넣어서 더욱 화음이 잘 되고 노래가 노래답게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명창은 힘든 줄 모르고 열창을 하게 된다. 땀을 흘려도 피곤한 줄 모르게 된다. 목청을 높여도 목이 아픈 줄 모른다. 명창을 빛나게 하는 이가 고수이다. 교장선생님을 빛나게 하는 이가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을 높이면 결국은 선생님이 높아진다. 고수가 명창을 빛나게 하면 결국은 고수가 빛나게 된다. 교장선생님이나 여러 선생님, 모든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출 때 빛이 나는 것이다.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면 선생님도 우스운 선생님이 되고 만다. 고수가 명창을 우습게 생각하면 고수도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만다. 교직원이 하나 되어 고수 역할을 하면 교장선생님은 명창이 되어 더욱 빛나게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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