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을 위한 발걸음

2014.12.03 09:08:00

오늘 아침에는 하얀 눈이 많이 내렸다. 이럴 때 교통사고가 많이 나게 된다. 특히 운전을 하시는 선생님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치 않은 사고로 힘들게 된다. 걸어서 출근하시는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잘못하면 미끄러지면서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는 아침이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선생님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어떠하겠는가? 아마 지옥생활이 아니겠는가?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고 갈등을 느끼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자리를 함께 하지 않고 마지못해 같은 자리를 하여도 마음이 편치 않고 돌아서면 그 선생님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원망을 하며 단점을 말하고 다니는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이 되겠나?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기에 그러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선생님의 단점만 말한다. 자기가 최고인 양 그렇게 한다. 그 선생님도 똑같이 이 선생님에 대하여 단점만 말한다. 잘못을 말한다. 심지어 그 선생님 없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피장파장이다. 서로 잘못을 말하고 불평을 하고 다닌다. 이런 불편한 관계 속에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화해도 되지 않는다. 기쁨도 없다. 서로가 답답하다고 제3자에게 말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무슨 뾰족한 묘책이 있을 수 없다. 특효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면 답이 보인다. 상대방에서 찾으려고 하면 해결책이 없다. 답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도 없다. 관계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내 쪽에서 찾으면 답이 나온다. 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하고 내 마음을 넓혀야 길이 열린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져보면 돌파구가 생긴다. 시간만 나면 바다를 찾아 마음의 좁음을 깨닫고 넓혀가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또 내 마음을 어머니의 마음처럼 넓혀 나가면 될 것 같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용서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 아량을 베푸는 마음을 지녀야 불편한 관계를 풀 수 있다. 이게 하루아침에 될 수가 없다. 아무리 훈련을 쌓고 또 쌓아도 또 그와 같은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불평하는 마음이 생기고 상대방에게 돌을 던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고 될 때까지 또 수련하고 훈련하고 연습해 나가야 자기도 살고 상대방도 산다.

미워하는 선생님 생각이 떠오르면 밥을 먹다가도 밥맛이 떨어진다. 잠자다가도 그 선생님이 떠오르면 잠이 오지 않고 수업을 하다가도 그 선생님이 떠오르면 수업이 안 되고 하는 일이 반복이 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인내하며 자신을 먼저 변화시켜 나가야 서로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내 욕심 때문이다. 내가 승진하고자 하는 욕심,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욕심, 내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게 된다. 이런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결국 서로가 망하게 된다.

‘형 먼저, 아우 먼저’, 하는 마음이 있어야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두 사람과의 관계는 회복된다. 자신의 욕심을 다 내려놓으면 상대방이 보이게 되고 상대방을 높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다.그러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회복이 된다.

내가 남보다 먼저 되어야지, 내가 남보다 먼저 승진해야지, 내가 남보다 더 대접을 받아야지, 하는 마음을 버리면 자기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도 좋다. 그렇게 하면 그게 오히려 자기에게 약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고 나보다 남을 인정해주고 나는 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게 되면 욕심을 가졌을 때보다 더 좋은 것이 내 앞에 나타나게 되고 내가 생각지도 않는 것이 내 앞에 주어지게 된다.

내가 최고가 되어야 하고 내가 가장 신임받는 자가 되어야 하고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하는 식의 생각은 버리는 것이 상대방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름길이 된다. 내가 상대 선생님을 존경하는 빛이 보이면 그 선생님은 몇 배로 자기에게 존경을 보내게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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