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오케스트라를 보면 반드시 지휘자가 있다. 그리고 반주가가 있다.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있다. 뒤에는 무대가 있고 앞에는 관객이 있다. 이것이 어울려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창출해낸다. 학교는 지휘자인 교장선생님이 계신다. 옆에는 반주자와 같은 교감이 있다. 뒤에는 행정업무를 도와주는 행정직원 등 여러 직원이 있다. 무대 위에는 오케스트라 단원과 같은 학생들이 있다. 앞에는 관객과 같은 학부모님과 지역주민들이 있다.
오케스트라의 생명은 조화다. 조화가 없으면 박수를 받지 못한다. 조화가 없으면 관객이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야유를 보낸다. 소리는 여러 가지가 어울려야 조화를 이룬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물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지휘자는 여러 있지 않고 단 한 명이 있다. 지휘자에게 이리 하라, 저리 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 오케스트라는 생명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
교육의 생명도 조화다. 교육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장의 힘으로도 안 되고, 교감의 힘으로도 안 된다. 어느 한 선생님의 힘으로도 안 되고, 한 직원의 힘으로도 안 된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서로 힘을 모아 자기의 할 일을 잘 하면 조화를 이루게 되고 교육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휘자는 반주자에게도 이렇게, 저렇게 주문을 한다. 모든 악기를 다루는 이들에게도 주문을 한다. 무대도 오케스트라를 빛내기 위한 배경으로 만든다. 관객들은 열심히 듣는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면 베토벤 교향곡 같은 유명한 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사람도 빗나가면 안 된다. 자기가 재주를 드러내려 해도 안 된다. 자신을 숨겨야 화음이 잘 된다. 누가 어떤 소리를 낸다고 알 정도면 그건 화음이 될 수가 없다. 한 사람도 튀는 소리를 내도 안 된다. 차라리 소리를 내지 않는 게 더 낫다. 화음을 망치기 때문이다.
지휘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하듯이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교육이 바로 세워지게 되고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은 조화다. 조화 없는 교육은 희망이 없다. 조화 없는 교육은 발전이 없다. 조화 있는 교육은 미래가 있다. 조화 있는 교육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선생님은, 교직원은 언제나 한 오케스트라 단원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 조화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조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북이 따로 놀면 뒷북치고 있네,라고 말한다. 뒷북치면 조화를 일궈낼 수 없다.
각자의 소질을 바탕으로 내가 내야 할 소리만 잘 내면 된다. 그것도 다른 소리를 들어가면서, 호흡을 맞추면서 그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흡이 잘 안 맞고 조화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조화는 관객,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한다. 굳은 마음을 녹이고 닫혀진 문을 열어준다. 이렇게 조화 있는 교육을 하면 학생들을 기쁨을 얻게 되고 학부모님을 만족을 하게 된다. 그러면 뒤에서 박수를 보내고 격려를 하게 된다.
정말 조화가 중요하다. 조화는 누구나 좋아하다.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조화가 있어야 교무실 분위기도 좋아지고 행정실 분위기도 좋아지고 전 직원의 사무실이 좋아진다. 나는 성격이 모나서 잘 안 된다고 하면 안 되고 모난 성격을 다듬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또 한다. 연습을 할수록 달라짐을 알게 된다.
내가 지휘자든 반주자든 단원이든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의 할 일을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를 해 내었냐가 중요하다. 내가 조화에 쓰임만 받으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