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눈이 잦다. 그것도 겨울 첫머리부터 그렇다. 눈만 많이 오고 자주 올 뿐만 아니라 날씨도 유난히 춥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잘 적응해 나가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어제 아침 뉴스에서,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명(27.8%)의 교수들이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상황’을 가리키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택하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여 발표를 한 것을 보았다.
이 말은 ‘중국을 천하통일한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는 허수아비 황제 호해를 세우고 권력을 농단했는데, 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가 사슴을 두고 말이라고 해도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고서는 역시 교육은 믿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믿음이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 반복되면 이 나라와 사회는 혼란스럽게 된다. 무질서하게 된다. 아무도 믿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인 삶이 피폐해진다. 자식이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가 자식을 속이고 학생이 선생님을 속이고 사업하는 이들이 자신의 利를 위해 상대를 속이고 하는 세상이 되면 나라가 튼튼한 나라, 건강한 나라,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백성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아들이 부모님을 믿지 못하고 친구가 친구를 믿지 못하며 피를 나눈 형제가 자매를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면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몇 년 전 중국 광저우에 자매결연을 맺은 월수외국어고등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광저주시 정신이 붙어있는 간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도, 공원에서도, 거리에서도, 주요상가 골목에서도, 학교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 글의 내용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德, 信, 行이었다. 덕을 두텁게 쌓으라, 신뢰를 지켜라,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信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었다.
진실을 참 중요시하였다. 우리도 믿음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켜야 할 것 같고 더욱 강하게 시켜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거짓을 진실인 양 말하면 되겠나? 사슴을 말이라 하면 되겠나? 이런 세상이 되면 망한다. 모두가 망한다. 자신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학교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 거짓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되는 학생들이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잘 교육해야 할 것 같다. 신뢰를 지키고 약속을 지키고 거짓말을 안 하는 정직한 학생이 되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신뢰할 수 있는 교육자, 신뢰할 수 있는 부모님, 신뢰할 수 있는 학생,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이 되어야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음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사기를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속임을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배신을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웃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지켜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고 신뢰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믿음이 있는 교육을 잘 시켜나가면 머지않아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손에 손잡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사랑도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소망도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행복이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웃음이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기쁨이 있다. 교육은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