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대계다

2015.01.05 12:47:00

多事多難했던 2014년을 보내고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너무 어지러웠던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의 하나가 세월호 참사였다. 세월호로 인해 많은 교직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앞으로는 제2의 세월호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새해 전국 교수님, 724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설문한 결과, 265명(36.6%)이 정본청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정본청원’(正本淸源)이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인 교수님들이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택한 것은 바르지 못한 바로 세우고 탁한 것 맑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새해를 새롭게 출발하면서 각계 각분야에서는 바르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바로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분야에서 바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이 바로 서면 모든 분야를 잘 선도해 나가고 이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 없는지를 살펴보아 바로 세우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면 혼란스럽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의 정책이 자주 바뀌면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 지금까지의 정책을 보면 돌고 돈다. 과거의 것들이 현재의 것들로 나타난다.

아침 등교만 예를 들어도 그렇다. 옛날에는 조기 등교라는 것이 없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는 시도가 보인다. 아침 9시 등교가 그렇다.

입시제도 또한 그렇다. 수능을 한 번 보았다가 두 번 보았다가 다시 한 번 본다. 옛날의 예비고사가 그대로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정착이 되었을 것이다. 예비고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을 그 때의 제도를 지금까지 이어왔더라면 대학의 수준이 지금처럼 하향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학교가 이제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야간자율학습도 그렇다. 예전에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것이 없었다. 아마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야간자율학습제도가 전두환 정권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외를 방지하다 보니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고 일선 학교장들이 앞다투어 만들어낸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 중의 가장 큰 병폐가 되고 말았다. 선생님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든 제도이다. 선생님들의 가정시간마저 빼앗고 말았다. 지금도 야간자율학습이 이름만 자율이지 반강제적 자율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중국을 비롯해서 선진국인 영국, 러시아, 미국, 호주 등 어느 나라에도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게 없다. 방문한 나라 중 어느 나라에도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게 있지 않았다. 이것은 사라져야 할 정책 중의 하나다.

교육청의 개편도 그렇다. 각 지역에 있는 지역교육청이 지원청으로 바꾸어 학교를 지원하는 쪽으로 바꾸다 보니 본 교육청에 주요업무가 집중이 된다. 시설이 그렇고 인사가 그렇고 감사가 그렇다. 이렇게 본청에 업무를 집중시키다 보니 온갖 부조리가 발생한다. 시설단의 많은 직원들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것을 보게 된다.

교장의 대우 또한 그렇다. 옛날에는 교장 사택이 있었다. 교장에게 차량까지 제공하였다. 지금은 사택도 없다. 차량지원도 없다. 교장에게 수업까지 하라고 한다. 교장에 대한 예우가 땅에 떨어지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옛날이 그리운 시대다. 옛 것이라고 무조건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정책이 나와야 교육이 살아난다. 뿌리마저 바꾸려고 하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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